CGV, 지속적인 고정비 부담에 비상경영체제 도입
"자구노력 시행했으나 역부족"


CGV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CGV 관계자는 "올해 관객 수와 매출이 대폭 급감한 가운데 고정비 부담은 오히려 가중돼 도저히 운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직영점의 30% 일시 영업 중단, 희망퇴직, 자율 무급 휴직 및 급여 반납 등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번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영화산업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함으로써 상생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 3000원으로 조정된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되었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한다. 다만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 좌석인 A열과 B열은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간대는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3단계(모닝, 브런치, 일반)로 단순화한다.특별관 요금도 조정된다.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는 반면,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된다.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이 없다.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가치봄' 행사 또한 동일한 가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극장 임차료 및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로 매출 급감과 함께 방역비 등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 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대거 개봉을 연기했다. 이어 영화관 방문에 대한 불안 심리도 지속돼 지난 9월까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영화계로 분배되는 부금의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에 처한 영화산업 전반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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