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조우진·신혜선·임원희 '도굴' 11월 개봉
박정배 감독 "'도굴' 소재 신선할 것"
이제훈 "현장 가는 게 가장 신났던 영화"
조우진 "시나리오 1시간 반 만에 읽어"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박정배 감독이 6일 열린 영화 '도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의 기상천외 유쾌한 팀플레이가 펼쳐진다. 영화 '도굴'을 통해서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 영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굴'의 제작보고회가 6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렸다. 박정배 감독과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참석했다.박정배 감독은 "제목부터 '도굴'인 만큼 영화에서 도굴하는 과정이나 그 과정에 몰랐던 점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한 "이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 그리고 아직 소개되지 않은 좋은 배우들"을 영화의 강점으로 짚었다.

배우 이제훈이 6일 열린 영화 '도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제훈은 남다른 촉과 직감을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았다. 조우진은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인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로 분한다. 신혜선은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을 연기한다. 임원희는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 역을 맡았다.이제훈은 "신선했다. 도굴이라는 소재로 이렇게 재밌게 할 수 있었나 싶었다.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캐릭터들이 살아있고, 또 이 캐릭터들이 어떻게 앙상블을 이루는지를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의 이번 작품 속 연기를 두고 스태프들은 '백과사전'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제훈은 "제가 그간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쏟아낸다. 그래서 백과사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강동구의 키워드는 '능글맞다', '능청스럽다'이다. 이런 캐릭터를 한 건 처음이다. 실제로 내가 그런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이 작품을 통해 천연덕스럽게 놀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고 배우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훈의 매력을 총집합해 발산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훈은 "현장에 가는 게 여태까지 영화 통틀어 가장 신났다. 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그 기분을 관객들에게 빨리 나눠드리고 싶다. 이제훈이 이런 모습이 있었나,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박정배 감독이 6일 열린 영화 '도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조우진 역시 "시나리오가 주는 힘이 컸다. 보통 시나리오 읽는 데 서너 시간 정도 쓰는데 '도굴'은 1시간 반 만에 봤다. 또 '남한산성'으로 제작자 분과 인연이 있다. 싸이런픽쳐스 대표님과 친하다"고 밝혔다. 조우진 "내가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시도를 존스 박사 캐릭터를 통해 마음껏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러분들께서 보셨던 캐릭터보다 새털처럼 휘날리는, 아주 가벼운 캐릭터가 될 것이다. 새털 같은 인디아나 존스"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높였다. 또한 "해리슨 포드가 중후하고 젠틀한 인디아나 존스였다면 저는 거기에 뱁새처럼 따라가려는, 아재미가 담긴, 타칭도 아닌 오로지 자칭 인디아나 존스"라며 웃었다.

두 배우는 서로간의 케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조우진은 이제훈에 대해 "편견까진 아닌데 형 같기도 하고 애늙은이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곰살 맞은 사람이었나 싶었다. 정말 귀엽고 애교가 엄청 많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사전 케미도 좀 있었다. 밥도 먹고 사는 얘기도 하고 그랬다. 서로 많이 배려하는 태도가 비슷했다"고 전했다. 이제훈은 "너무 편했다. 제가 던지는 걸 다 받아줬다. 신나게 놀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배우 신혜선이 6일 열린 영화 '도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신혜선은 "시나리오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또한 "윤세희 역의 지적이고 색다른 매력에 끌렸다"면서 "다른 캐릭터들이 제 캐릭터보다 더 재밌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신혜선 씨는 제가 강력하게 추천했던 배우 중 한 명이었다"며 팬심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현장에서 일본어 선생님께서 일본인보다 일본어를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하시더라. 그래서 너무나 잘 캐스팅했구나 뿌듯했다"며 미소 지었다.
배우 임원희가 6일 열린 영화 '도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임원희는 캐릭터의 소품인 삽도 들고 나왔다. 그는 "제목이 '도굴'이지 않나. 나는 읽기도 전에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44분 만에 읽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원희는 "나는 삽다리 캐릭터가 좋았다. '주인공 할래, 삽다리 할래?'라고 묻는다면 삽다리 하겠다고 할 거다"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에 삽다리가 나이도 많고 조금 다른 설정이었다. 캐스팅 고민 중에 영화 관계자 분이 임원희 선배님을 추천했는데 그 얘기를 듣자마자 '이 분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시나리오를 고쳤다. 임원희화 해버렸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다찌마와 리' 등 우리가 기억하는 선배님 특유의 연기가 있는데 근래에 보기 힘들었다. 예전에 선배님이 잘하셨던 부분을 끌어오고 싶었다. 삽다리는 임원희 자체"라고 말했다.

박정배 감독이 6일 열린 영화 '도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박 감독은 "미술과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땅굴이나 무덤 속, 땅 밑 배수로와 하수로, 고분, 강남의 선릉까지 세트로 지었다.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보며 생생하게 즐기며 볼 수 있게 리얼리티에 신경 써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혜선은 '로케이션'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신혜선은 "(나는 큐레이터 역할이라) 지상에서 고고하게 있었다. 다른 분들이 땅 밑을 다니는 게 스펙터클하고, 눈요깃거리가 많을 것 같다. 땅굴 속을 보는 일은 거의 없지 않나"고 말했다.

조우진은 배우들과 현장 스태프들의 열의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장에 들어가면 좁고 물도 차 있고 먼지도 있는데 그 때마다 파이팅 생기던 순간은, 나름 힘겹게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숨소리가 들릴 때였다. 액션 하기 전 '레디'하면 그 소리가 사라졌다가 '컷'하면 들려오는 그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배우 이제훈, 조우진이 6일 열린 영화 '도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제훈은 흙 맛을 보는 장면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실제로 흙을 음미하다 보면 이가 깨질 수도 있지 않나. 흙 맛을 처음 봤는데 이 캐릭터에 몰입해서 리얼리티를 살려야 하지 않나. 미술팀이 제가 이가 깨질까봐 돼지바 아이스크림 겉의 알갱이를 하나하나 긁어 제공해줬다. 흙 맛이 너무 달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6월 영화 '결백'으로도 관객들을 만났던 신혜선. 코로나19 시국에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이게 된 그는 "코로나 블루 시대에 우리 영화가 유쾌함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히려 영광이다"고 말했다. 또한 "'결백'에서는 진실 파헤치기 위해 진지한 모습이었다면 '도굴'에서는 진지한 면도 있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귀띔했다.

신혜선은 "오감만족할 수 있는 영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우울함을 파버릴 수 있는 영화"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이제훈은 "요즘 극장 오는 횟수가 많이 줄지 않았나. 마스크 끼고 극장에 와달라"며 "시원한 웃음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도굴'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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