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X이유영 주연 '디바'
신민아, 첫 스릴러 도전
6년 만에 스크린 컴백
신민아, 첫 스릴러 도전
6년 만에 스크린 컴백
다이빙 선수 이영(신민아 분)과 수진(이유영 분)은 어릴적부터 동고동락했다. 오랜시간 함께 운동한 절친한 친구다. 그러나 둘은 경쟁할 수 밖에 없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1등은 둘 중 하나의 몫이다.
늘상 금메달을 목에 거는 쪽은 이영이다. 이영은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올랐고, 그 벽을 넘지 못하고 하향하던 수진은 급기야 '은퇴'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늘 친구에 대한 애틋함을 가지고 있던 이영은 수진에게 싱크로나이즈를 제안하고, 결국 수진은 은퇴를 미루게 된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이영과 수진이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것. 수진은 사고 후 실종됐고, 이영은 사고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수진이 사라진 이후, 이영은 자신도 몰랐던 친구의 비밀과 들려오는 여러 이야기로 혼란에 빠진다. 급기야 수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수진의 진심을 스스로 왜곡하고 의심하다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배우 신민아가 영화 전체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오롯이 '이영'이 된 신민아는 사고 이후 급격하게 변모하는 이영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수영복을 입은 늘씬한 몸매보다 깊어진 연기력에 더욱 시선이 간다.
이유영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 없다. 오르지 않는 성적보다 끔찍한 라이벌 이영의 위로에 괴로우면서도, 그가 내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불운한 수진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신민아는 이영을 연기하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고,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한다. 스스로 "피, 땀, 눈물을 흘린 영화"라고 표현했다. 열연한 흔적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신민아, 이유영의 열연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인물의 심리 변화에 중점을 둔 심리 스릴러라지만 장르 자체에서 주는 긴장감이나 쫄깃함은 부족하다. 공포감을 주려고 영상, 음향을 이용해 다소 억지스런 연출을 한 것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관객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가 현저하게 부족하다.
영화 속 신민아는 첫 스릴러에서, 6년 만의 스크린 복귀라는 사실이 무색할 연기력을 보여줬다. 딱 거기까지다. 신민아의 팬이라면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9월 23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