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논란 속 입대 발표
예정된 군 입대에도 시끌
입대마저 쉽지 않은 트바로티
예정된 군 입대에도 시끌
입대마저 쉽지 않은 트바로티
병역 비리 의혹 등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김호중이 다음달 입대를 발표했음에도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잦아들기는 커녕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격렬해지는 모양새다.
김호중은 지난 27일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입대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오는 9월 10일부터 서울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입대를 약 2주 앞둔 김호중은 남은 기간 동안 영화 촬영 및 방송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첫 정규앨범과 클래식 앨범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김호중을 잠시 떠나보내야 하는 팬들은 아쉬움 섞인 목소리와 격려를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그가 도피성 입대를 선택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 스폰서·병역 비리 의혹 등 매끄럽지 못한 입대 과정
김호중의 입대는 오래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팬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논란이 덮치며 김호중의 군 입대까지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전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A씨가 김호중의 병역 비리 논란을 제기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A씨는 50대 여성 재력가가 김호중의 스폰서 역할을 자처하며 군 최고위층에 접촉해 그의 병역 특혜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김호중이 입영 연기 일수를 모두 채운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당시 김호중은 "모든 게 전 매니저의 추측일 뿐"이라며 "어떠한 병역 혜택도 받은 적이 없으며, 입영 연기 만료 기간이 다 되지 않았다. 당연히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호중의 전 팬카페 측에서는 그가 지난 4월 강원 지방병무청장실을 개인적으로 찾았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에 김호중의 소속사는 "군 문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서 찾았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병무청 또한 발 빠르게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전 매니저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김호중은 그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병역 비리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선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걸었다.이같은 논란 속 김호중은 병역판정검사 재검에서 불안정성 대관절로 4급 판정을 받아 보충역에 편입됐다.
◆불법 도박 의혹, 사실로 드러나…"군대로 도망가냐" 비아냥도
김호중은 앞선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선 오는 9월 입대 발표로 논란을 잠재웠지만 그의 입대를 곱게 바라보지 못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비판 여론을 뒷받침하는 주장은 그의 불법 도박 혐의에 있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과거에 불법 도박을 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그는 자신의 팬카페에 "제가 한 잘못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성실하게 살겠다"며 사과했다.하지만 그의 법률 대리인은 김호중이 한 불법도박의 규모와 기간 방식이 지속적이거나 광범위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태도에 분노한 이들은 김호중의 KBS 퇴출을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을 올리거나 경찰에 불법 도박 혐의로 고발했다.
그럼에도 김호중은 "경찰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활동을 이어갔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콘서트'에는 통편집됐지만 JTBC '위대한 배태랑'에는 정상적으로 출연했다. 그는 오는 9월 5일 첫 정규앨범 발표 소식도 알렸다. 과거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다 적발된 유명 가수, 개그맨들이 한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한 것과는 대조된다.
경찰 조사가 어떻게 종결될지 알 수 없지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다면 김호중이 불법 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 일각에서 "군대로 도망간다", "군사 재판 받으려고 입대한다" 등의 억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김호중의 군 입대는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난 수개월간 김호중은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구설에 올랐다. 실체는 없지만 그를 향한 폭로는 끊이질 않았고, 김호중은 반박하기에 급급했으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의 피로감은 쌓여갔다. 이러한 가운데 그의 군 입대는 또 다른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 영화 같은 삶을 살아온 김호중은 떠나는 길마저 편치 않아 보인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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