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좋은 배우 넘어 좋은 사람
배우 오정세


이렇게 사람 냄새 가득한 멋진 배우가 또 있을까. 배우 오정세가 너무나도 의미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 연예계의 역대급 미담이 아닐까.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문상태를 만나고 싶었던 한 사람을 위해 오정세는 오정세가 아니라 기꺼이 문상태가 됐다. 오정세의 따뜻한 마음은 한 사람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고, 대중에게도 뭉클한 감정을 안겼다.

오정세는 지난 25일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한 시청자와 함께 찾았다. 오정세의 모습이 아니라 옷, 공룡인형, 가방까지 모두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문상태의 모습이었다. 문상태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 자폐가 있는 A씨는 방송에서 상태를 보고 상태를 만나고 싶다고 여동생에게 말했다. 여동생은 소속사에 부탁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한 오정세는 옷, 공룡인형, 가방까지 상태의 모습 그대로 팬을 만났다.

A씨는 평화를 연주하는 첼리스트 배범준 씨였다. 배범준 씨의 지적 능력은 3세, 생황 능력은 7세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정세의 미담은 배범준 씨의 여동생이 온라인에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미담이 공개되기 전까지 '사이코지만 괜찮아' 측도 이를 몰랐을 정도로 비밀리에 그리고 조심스럽게 선행을 했다. 배범준 씨가 본 방송 장면은 상태가 평소 팬인 고문영 작가(서예지 분)의 팬사인회를 찾는 장면이다. 그저 공룡이 좋아 공룡 인형에 관심을 보이다 오해를 사고, 자신으로 인해 갈등 상황이 벌어지자 폭력과 소음을 싫어하는 문상태는 온몸으로 괴로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범준 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상태가 고문영(서예지) 작가의 팬사인회에 갔다가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는 모습이 나왔을 때, 오빠는 상태와 함께 슬퍼하며 '내가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며 "그 장면 이후로 오빠는 '상태형을 만나고 싶다'고, '형이랑 놀이동산, 캠핑 등을 하고 싶다'고 노래하듯 말했다"고 전했다.

배범준 씨를 만난 오정세는 오정세가 아니었따. 팬이 봤던. 보고 싶었던 문상태였다. 배범준 씨의 여동생은 "문상태의 모습으로 온전히 오빠에 집중을 해주시는 오정세 님의 섬세함에 감동받았다"며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오빠를 만나기 전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시며 노력하셨는지 느껴졌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순간순간마다 오빠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가 돼 주시고, 계속해서 오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온전히 집중해주셨다"며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범준 씨와 오정세는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을 잡고 걷는 사진, 놀이 기구를 타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배범준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쳐다 볼 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니씩 하나씩 꺼내 보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해 훈훈함을 더했다.

오정세가 문상태에 몰입해 그날 하루를 보냈다면, 문상태에게도 그날 하루는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였을 것. 대중들도 오정세를 향해 "배우가 할 수 있는 가장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며 한 마음으로 오정세의 미담에 감동하며,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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