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8', 10일 웨이브서 선공개
'만신' 이연희, 파격 변신 "새로운 도전"
유이X최시원, 연인으로 호흡
'만신' 이연희, 파격 변신 "새로운 도전"
유이X최시원, 연인으로 호흡
8명의 감독과 16명의 배우가 뭉쳤다.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wavve)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을 통해서다.
8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에 소속된 8명의 감독이 각각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의 소재를 다루어 완성한 프로젝트. 그동안 다양하게 시도되지 못했던 한국형 SF 장르의 지평을 열고,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를 허물어 다채로운 콘텐츠의 시대로 나아가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규동 감독은 ‘간호중’ 연출자이자 ‘SF8’ 총괄 기획자로 참여했다. 민 감독은 “SF는 아직까지도 서양의 독점적인 장르로 인식되고 있는데, 한국 감독들도 마음속에 SF에 대한 욕망이 컸다. 극장 개봉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에서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써보고 원하는 배우들과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작년 초부터 구상하다 ‘SF8’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 감독은 “작품 당 10회 차 이내로 촬영을 마쳤다. 모든 작품이 같은 날 공개되다 보니 데드라인을 지켜서 급하게 달려왔다. 시공간에 대한 미술적 재현이 필요해서 감독님들 각자 고충이 많았을 텐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비주얼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줬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쾌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민 감독은 “처음에는 무모하다고 말리는 분들도 많았다. 나 역시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갈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모두들 행복해 했다. ‘SF8’을 통해 다른 감독님들도 이러한 도전들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고, 영감을 받게 된다면 내적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간호중’은 간병 로봇이 자신의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는 내용을 담는다. 김혜진 작가의 단편소설 ‘TRS가 돌봐드립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이유영은 식물인간 상태인 홀어머니를 10년째 부양 중인 연정인 역과 그를 돌보는 간병로봇 간호중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그는 “내가 연정인의 상황이라면, 절망적이더라도 끝까지 효녀이고 싶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마음을 가지는 연정인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영은 “로봇과 인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간호중은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기 때문에 외형과 움직임을 봐서는 인간인가 로봇인가 헷갈릴 정도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예수정은 요양병원들을 돌며 환자와 보호자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사바나 수녀를 연기한다. 예수정은 “수녀로서 가지고 있던 믿음과 신념이 흔들리는 지점이 오고, 갈등하게 된다.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봐 달라”고 강조했다.
노덕 감독의 ‘만신’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인 만신을 신격화해 맹신하는 사회를 그린 작품.
노 감독은 “운세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 등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다. 지금도 그런 것들에 대해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 밝혀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운세가 SF와 멀지 않은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감독은 “상업영화는 많은 이해관계들로 인해 제약이 있는데, ‘SF8’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고, 많은 지지를 받았다. 치열한 상황 속에서 즐거움과 가능성을 발견한 작업이었다”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연희가 연기하는 토선호는 동생의 사망을 만신 때문이라 여겨, 만신의 메인 서버를 찾아가는 인물이다. 탈색한 머리카락, 짙은 아이라인, 가죽 재킷 차림 등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시도했다. 이연희는 “개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었던 콘셉트”라며 “토선호는 남의 눈치도 안보고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인물이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이연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평소 이연희 배우는 소녀 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드라마 ‘더 게임’에서 형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실제로는 카리스마 있고, 보기보다 모험을 두려워하는 성격일 것 같다는 성격이 들어서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연희의 결혼 후 첫 공식석상 자리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을 묻자 이연희는 “결혼이라는 변화가 있긴 했지만 달라진 점은 없다. 늘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동휘는 만신을 맹신하는 신도 정가람 역을 맡았다. 이동휘는 “평소에도 이달의 운세를 많이 참고한다며 “가끔 놀아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항상 비슷하지 않나. 그걸 보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하는데 앞으로도 조금씩은 참고하며 살고 싶다. 친구 같은 사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는 김창규의 소설 '백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형사가 인공지능을 신입 파트너로 맞아 뇌를 연결한 채 귀신 소탕에 나서는 이야기다.
한 감독은 “사람과 인공지능은 어떻게 교류하게 될까 상상했다. ‘블링크’는 버디물인데 신입이 인공지능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왔다. 인공지능은 프로그래밍이 된 데로 하니까 처음에는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시영이 연기하는 지우는 본인의 감과 능력을 믿는 형사다. 이시영은 “나 역시 감을 믿는 편이고, 아날로그 적인 것에 더 애착을 느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준은 경찰업무에 특화된 인공지능 서낭으로 분한다. 그는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결정한 게 딱딱함, 로봇 같은 이미지를 지우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인공지능은 이래야 된다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았고, 내 평소 성격대로 연기했다. 나답게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은 아들과 결합된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영혼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엄마(문소리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최승자 시인의 시에서 '생존 증명'이라는 구절을 봤다. 그걸 변형해서 제목을 짓고 싶어 '인간증명'이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유상은 사이보그 인간 영인 역을 맡았다. 문소리와의 호흡을 묻자 장유상은 “처음에는 대선배님이라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됐는데,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울컥하고 소름끼치는 순간들이 많았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윤정 감독의 ‘우주인 조안’은 미세먼지로 가득해진 세상 속 청춘들의 이야기다. 김보라는 대학교 안의 유일한 N(평균 수명 30년) 조안 역을 맡았다. 그는 “경제적인 여건이 그 사람의 안전과 사회적 위치를 정한다는 게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돈은 많지만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대학생 이오를 연기한다. 안전하지만 답답한 삶을 사는 이오, 불안전하지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조안 중 실제로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일까.
최성은은 “조안을 선택할 것 같다”며 “이오는 청정복과 헬멧을 쓰고 다니는데, 실제 연기할 때도 호흡하기가 힘들고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생 고립되어 살아가는 이우 보다 자유롭게 사는 조안의 삶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국진 감독의 ‘일주일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지구 멸망을 한 주 앞두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생존 로맨스물이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가진 상징성에 대해 묻자 안 감독은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긴 시간이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 일주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다윗은 모태솔로 남우 역을, 신은수는 지구 종말을 막으려는 어린 히어로 혜화 역을 맡았다. 실제로 지구 종말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다윗은 “차타고 여행 다니다가 마지막 날 바닷가에서 종말을 맞이할 것 같다”고 답했다. 신은수는 “아직 19년 밖에 못살았기 때문에 어른이 돼서 할 수 있는 걸 미리 할 것 같다.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운전”이라고 답했다.
오기환 감독의 ‘증강 콩깍지’는 가상현실(VR)을 통해 만난 남녀가 실제 현실에서도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최시원과 유이가 호흡을 맞춘다.
오 감독은 성형으로 미남, 미녀가 됐음에도 가상현실에서는 성형 수술 전 자신들의 독특한 얼굴로 아이디를 만들었다는 콘셉트에 대해 “슈렉의 세계관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원은 사랑에 망설이는 남자 서민준을, 유이는 사랑에 적극적인 여자 한지원을 연기한다. 유이는 “AI의 실수로 나 같은 얼굴이 세상에 만 명이 넘는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한지원은 자신의 얼굴에 만족을 못하고, 성형 전 얼굴을 사랑해주는 민준이를 사랑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유이는 “잊히지 않는 대사가 ‘느껴져? 이게 나야’다. 외모와 상관없이 자신을 느껴줬으면 하는 거다. 마지막 장면에서 민준이를 안을 때 그 대사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 밝혔다.
실제로 데이트 어플을 사용해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시원은 “유이 씨와는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라 현장에서 적응하는 속도가 빨랐다”고 밝혔다. 유이는 “내가 현장에서 자주 춤을 춘다. 춤출 때마다 매번 남자 배우들이 당황해했는데, 처음으로 같이 맞춰준 유일한 배우다. 같이 어깨를 흥얼 거려주더라”고 말했다. 이에 최시원은 “유이 씨가 흥이 없지는 않다”며 웃었다.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는 인기 호러 게임 BJ가 새롭게 출시한 유저 맞춤형 공포 VR 게임을 통해 떨어진 명성과 오해를 풀고, 다시 탑 BJ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게임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 감독은 “제목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지고 왔다”며 “까마귀는 원래 하얀색이었는데 거짓말을 해 신이 번개로 벌을 내렸고, 그로 인해 까맣게 변했다는 내용이 작품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니(안희연)가 연기하는 JUNO는 과거 조작 논란에 휩싸여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인기 BJ다. 하니는 “CG연기는 처음이라 어려웠다. SF장르 자체가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니는 “원래 게임을 못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재능은 없었지만”이라며 웃었다.
장 감독은 “SF는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의미지만, 나는 슈퍼 판타지라고 의역하고 싶다. SF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SF8'은 오는 7월 10일 웨이브에서 선 공개되며, 8월 MBC에서 4주간에 걸쳐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8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에 소속된 8명의 감독이 각각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의 소재를 다루어 완성한 프로젝트. 그동안 다양하게 시도되지 못했던 한국형 SF 장르의 지평을 열고,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를 허물어 다채로운 콘텐츠의 시대로 나아가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규동 감독은 ‘간호중’ 연출자이자 ‘SF8’ 총괄 기획자로 참여했다. 민 감독은 “SF는 아직까지도 서양의 독점적인 장르로 인식되고 있는데, 한국 감독들도 마음속에 SF에 대한 욕망이 컸다. 극장 개봉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에서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써보고 원하는 배우들과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작년 초부터 구상하다 ‘SF8’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 감독은 “작품 당 10회 차 이내로 촬영을 마쳤다. 모든 작품이 같은 날 공개되다 보니 데드라인을 지켜서 급하게 달려왔다. 시공간에 대한 미술적 재현이 필요해서 감독님들 각자 고충이 많았을 텐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비주얼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줬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쾌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민 감독은 “처음에는 무모하다고 말리는 분들도 많았다. 나 역시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갈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모두들 행복해 했다. ‘SF8’을 통해 다른 감독님들도 이러한 도전들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고, 영감을 받게 된다면 내적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간호중’은 간병 로봇이 자신의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는 내용을 담는다. 김혜진 작가의 단편소설 ‘TRS가 돌봐드립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이유영은 식물인간 상태인 홀어머니를 10년째 부양 중인 연정인 역과 그를 돌보는 간병로봇 간호중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그는 “내가 연정인의 상황이라면, 절망적이더라도 끝까지 효녀이고 싶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마음을 가지는 연정인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영은 “로봇과 인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간호중은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기 때문에 외형과 움직임을 봐서는 인간인가 로봇인가 헷갈릴 정도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예수정은 요양병원들을 돌며 환자와 보호자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사바나 수녀를 연기한다. 예수정은 “수녀로서 가지고 있던 믿음과 신념이 흔들리는 지점이 오고, 갈등하게 된다.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봐 달라”고 강조했다.
노덕 감독의 ‘만신’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인 만신을 신격화해 맹신하는 사회를 그린 작품.
노 감독은 “운세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 등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다. 지금도 그런 것들에 대해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 밝혀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운세가 SF와 멀지 않은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감독은 “상업영화는 많은 이해관계들로 인해 제약이 있는데, ‘SF8’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고, 많은 지지를 받았다. 치열한 상황 속에서 즐거움과 가능성을 발견한 작업이었다”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연희가 연기하는 토선호는 동생의 사망을 만신 때문이라 여겨, 만신의 메인 서버를 찾아가는 인물이다. 탈색한 머리카락, 짙은 아이라인, 가죽 재킷 차림 등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시도했다. 이연희는 “개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었던 콘셉트”라며 “토선호는 남의 눈치도 안보고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인물이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이연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평소 이연희 배우는 소녀 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드라마 ‘더 게임’에서 형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실제로는 카리스마 있고, 보기보다 모험을 두려워하는 성격일 것 같다는 성격이 들어서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연희의 결혼 후 첫 공식석상 자리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을 묻자 이연희는 “결혼이라는 변화가 있긴 했지만 달라진 점은 없다. 늘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동휘는 만신을 맹신하는 신도 정가람 역을 맡았다. 이동휘는 “평소에도 이달의 운세를 많이 참고한다며 “가끔 놀아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항상 비슷하지 않나. 그걸 보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하는데 앞으로도 조금씩은 참고하며 살고 싶다. 친구 같은 사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는 김창규의 소설 '백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형사가 인공지능을 신입 파트너로 맞아 뇌를 연결한 채 귀신 소탕에 나서는 이야기다.
한 감독은 “사람과 인공지능은 어떻게 교류하게 될까 상상했다. ‘블링크’는 버디물인데 신입이 인공지능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왔다. 인공지능은 프로그래밍이 된 데로 하니까 처음에는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시영이 연기하는 지우는 본인의 감과 능력을 믿는 형사다. 이시영은 “나 역시 감을 믿는 편이고, 아날로그 적인 것에 더 애착을 느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준은 경찰업무에 특화된 인공지능 서낭으로 분한다. 그는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결정한 게 딱딱함, 로봇 같은 이미지를 지우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인공지능은 이래야 된다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았고, 내 평소 성격대로 연기했다. 나답게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은 아들과 결합된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영혼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엄마(문소리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최승자 시인의 시에서 '생존 증명'이라는 구절을 봤다. 그걸 변형해서 제목을 짓고 싶어 '인간증명'이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유상은 사이보그 인간 영인 역을 맡았다. 문소리와의 호흡을 묻자 장유상은 “처음에는 대선배님이라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됐는데,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울컥하고 소름끼치는 순간들이 많았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윤정 감독의 ‘우주인 조안’은 미세먼지로 가득해진 세상 속 청춘들의 이야기다. 김보라는 대학교 안의 유일한 N(평균 수명 30년) 조안 역을 맡았다. 그는 “경제적인 여건이 그 사람의 안전과 사회적 위치를 정한다는 게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돈은 많지만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대학생 이오를 연기한다. 안전하지만 답답한 삶을 사는 이오, 불안전하지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조안 중 실제로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일까.
최성은은 “조안을 선택할 것 같다”며 “이오는 청정복과 헬멧을 쓰고 다니는데, 실제 연기할 때도 호흡하기가 힘들고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생 고립되어 살아가는 이우 보다 자유롭게 사는 조안의 삶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국진 감독의 ‘일주일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지구 멸망을 한 주 앞두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생존 로맨스물이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가진 상징성에 대해 묻자 안 감독은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긴 시간이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 일주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다윗은 모태솔로 남우 역을, 신은수는 지구 종말을 막으려는 어린 히어로 혜화 역을 맡았다. 실제로 지구 종말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다윗은 “차타고 여행 다니다가 마지막 날 바닷가에서 종말을 맞이할 것 같다”고 답했다. 신은수는 “아직 19년 밖에 못살았기 때문에 어른이 돼서 할 수 있는 걸 미리 할 것 같다.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운전”이라고 답했다.
오기환 감독의 ‘증강 콩깍지’는 가상현실(VR)을 통해 만난 남녀가 실제 현실에서도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최시원과 유이가 호흡을 맞춘다.
오 감독은 성형으로 미남, 미녀가 됐음에도 가상현실에서는 성형 수술 전 자신들의 독특한 얼굴로 아이디를 만들었다는 콘셉트에 대해 “슈렉의 세계관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원은 사랑에 망설이는 남자 서민준을, 유이는 사랑에 적극적인 여자 한지원을 연기한다. 유이는 “AI의 실수로 나 같은 얼굴이 세상에 만 명이 넘는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한지원은 자신의 얼굴에 만족을 못하고, 성형 전 얼굴을 사랑해주는 민준이를 사랑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유이는 “잊히지 않는 대사가 ‘느껴져? 이게 나야’다. 외모와 상관없이 자신을 느껴줬으면 하는 거다. 마지막 장면에서 민준이를 안을 때 그 대사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 밝혔다.
실제로 데이트 어플을 사용해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시원은 “유이 씨와는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라 현장에서 적응하는 속도가 빨랐다”고 밝혔다. 유이는 “내가 현장에서 자주 춤을 춘다. 춤출 때마다 매번 남자 배우들이 당황해했는데, 처음으로 같이 맞춰준 유일한 배우다. 같이 어깨를 흥얼 거려주더라”고 말했다. 이에 최시원은 “유이 씨가 흥이 없지는 않다”며 웃었다.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는 인기 호러 게임 BJ가 새롭게 출시한 유저 맞춤형 공포 VR 게임을 통해 떨어진 명성과 오해를 풀고, 다시 탑 BJ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게임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 감독은 “제목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지고 왔다”며 “까마귀는 원래 하얀색이었는데 거짓말을 해 신이 번개로 벌을 내렸고, 그로 인해 까맣게 변했다는 내용이 작품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니(안희연)가 연기하는 JUNO는 과거 조작 논란에 휩싸여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인기 BJ다. 하니는 “CG연기는 처음이라 어려웠다. SF장르 자체가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니는 “원래 게임을 못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재능은 없었지만”이라며 웃었다.
장 감독은 “SF는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의미지만, 나는 슈퍼 판타지라고 의역하고 싶다. SF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SF8'은 오는 7월 10일 웨이브에서 선 공개되며, 8월 MBC에서 4주간에 걸쳐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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