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부당한 관행 사라지길 바라"
매니저 "머슴처럼 부렸다"
소속사-매니저, 근로계약서 미작성
배우 이순재 / 사진=텐아시아DB


원로배우 이순재가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매니저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SBS '8시 뉴스'는 지난 30일 '전 매니저의 폭로…연예계 잘못된 '관행' 바꿔야 한다'는 제목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머슴처럼 일하다 해고"를 당했다는 이순재 매니저의 사연에 대해 후속 보도했다.


SBS는 이순재 매니저 김모씨의 근로계약서 작성 작성 여부, 4대 보험 가입 여부, 추가 근무 수당 미지급 여부, 부당해고 여부 등을 짚어봤다. 보도에 따르면 이순재 소속사는 김씨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고, 이에 김씨는 이순재 가족이 허드렛일을 시켜도 어쩔 수 없이 해왔다.

김씨는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순재 소속사 측은 5인 미만 사업장이기 때문에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BS 노무사의 말을 빌려 소속사 대표가 운영하는 기획사와 연기학원이 실질적으로는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기획사에 실제로 소속된 사람이 대표, 이순재, 매니저라 해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매니저는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이순재는 이날 취재진에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행처럼 여겨왔던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순재는 지난달 29일 첫 보도가 나간 후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다시 기자회견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SBS 측은 보도에서 매니저 측의 다른 증거도 갖고 있으나,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반복되는 문제의 구조를 개선해나가자는 의도의 보도였기에 세세한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매니저와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는 이순재 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앞으로도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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