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이랜드' 제작발표회 개최
방시혁X비X지코 프로듀서 참석
'프듀'·'낙상사고' 논란 털어낼까
방시혁X비X지코 프로듀서 참석
'프듀'·'낙상사고' 논란 털어낼까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차세대 K팝을 주도할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프로듀서 방시혁, 비, 지코를 내세우며 200억원이나 쏟아붓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엠넷의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논란과 녹화장 낙상사고 등 방송 시작 전부터 삐거덕대는 모양새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은 엄청난 스케일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자신했다.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Mnet 'I-LAND(아이랜드)'다.
24일 오전 '아이랜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제작진과 프로듀서를 맡은 방시혁, 비, 지코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했다. 행사 말미에는 '아이랜드'에 참가하는 23인 데뷔 준비생도 나와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선보이는 초대형 프로젝트 '아이랜드'는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 탄생을 그린 관찰형 리얼리티다. 기존 음악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세계관에 더해 출연자 간의 다양한 형태의 협업과 경쟁 과정을 담는다. 총괄 프로듀서 방시혁을 필두로 비, 지코 등 최고 프로듀서진과 프로그램의 서사와 세계관을 전하는 '스토리텔러' 남궁민이 함께할 예정이며, 데뷔의 꿈을 가지고 지원한 23인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이날 제작진 대표로 참석한 정형진 CJ ENM 상무는 "3년 정도 준비 기간이 있었던 프로그램의 결실을 맺게 되서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상무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차세대 K팝 아이돌은 어떤 모습일지, 엠넷의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의 노하우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뭔가 만들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엠넷이 정형화된 점이 있다"면서 "이를 탈피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게 핵심적인 전제 조건이었다. 프로그램의 세계관, 구현할 수 있는 공간, 관찰형 리얼리티 요소의 강화 등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며 지난 5월 말 '아이랜드' 녹화장에서 발생한 낙상사고를 언급했다. 정 상무는 "사고 발생한 직후 촬영현장 점검, 안전시설 보완, 제작인원 충원 등 조금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부상자는 당사가 치료와 회복을 지원하고 있고, 소속사와 협의해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다시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별 제작한 스튜디오 대해선 "'아이랜드'가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공간적인 장치가 필요했다"며 "지원자들의 서사를 완전하게 보여주기 위해 한 공간으로 집대성하잔 목표를 갖고 완성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1층에 트레이닝룸부터 생활 공간, 무대까지 한 공간에 있다"면서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는 지원자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외에 구체적인 부분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정 상무는 투표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번에도 글로벌 시청자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만 평가는 투표 뿐만 아니라 복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평가 절차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지만 공정성,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투표 자체를 외부의 플랫폼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외부 참관인 제도로 운영해 투표 집계 현장을 직접 참관하고 결과 도출 과정을 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3인의 출연진을 선발한 기준을 묻자 정 상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CJ ENM과 빅히트엔터인먼트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해 캐스팅 오디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며 "23명의 참가자는 그 과정에서 선발된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뷔 팀은 빌리프랩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데뷔 팀의 인원이나 선발 과정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아이랜드' 총괄 프로듀서인 방시혁은 "프로듀싱한지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 처음"이라며 "참가자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해나가는 사람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옆에 있는 비, 지코의 역량이 출중해 디테일한 가이드를 일임하고, 나는 프로듀싱 방향성을 설계하거나 제안하는 역할을 맡았다. 참가자들이 경쟁에 매몰되고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해 나가도록 돕겠"고 말했다.
미션 곡도 직접 프로듀싱한 방시혁은 "방송에 나갈 땐 다른 제작진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내가 설계해 매력과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중심으로 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의 매력 어필도 중요하지만 팀에 대한 공헌,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능력, 미래 가능성을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위대한 탄생' 이후 10년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방시혁은 직접 출연하게 된 소감에 대해 밝혔다. 그는 "그동안 대중이 바라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바뀌었고 수준도 상향 평준화되서 기대하는 바도 높아졌다" "저 역시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단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털어놨다.방시혁은 또 아티스트의 자질에 대해 "시대의 변화와 상관 없이 음악과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중들은 춤과 무대 역량, 개인적 매력을 통틀어 많은 걸 요구하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무대를 사랑해야 한다. 열정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마음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시혁은 연습생 시스템이 자칫 기술 습득의 패착이 될 수 있다며 자발성을 강조했다.
데뷔 그룹의 프로듀싱도 맡은 방시혁은 "아직 데뷔할 팀에 대해 말씀 드리기 이르고, 23인의 참가자에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그들이 우리를 만나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집중할 것이다. 그 안에서 영감을 얻고, 가장 멋있게 무대에 설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멘탈을 관리하는 프로듀서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비는 "현재 아이돌 팀들은 상향평준화돼 있어 보통 실력으로 되지 않는다"며 "'아이랜드'는 진화된 아이돌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스튜디오에 대해 "24시간 서로를 견제하고 의지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이 스튜디오가 멋있고 화려한 모습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성격을 보여드리면서 편안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나는 저런 게 없었을까. 안타깝고 아쉽지만 이제 와서 아이돌이 될 순 없지 않나. 지원하고 싶을 정도로 부럽고 신비롭고 재밌는 공간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그는 심사 기준를 묻자 "23인의 연습생에게 꾸미지 않는 순수한 모습을 어필하라고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면서 "발전 가능성이 중요하다.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어필할지를 꾸준히 생각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비는 "처음엔 부담스러웠고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서도 "'아이랜드' 프로그램도 욕심이 났지만 방시혁 프로듀서에게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며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에 뽑힌 친구들이 도대체 누굴까 궁금했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도 끌렸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내가 인수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엠넷 관계자들과 진지하게 얘기해봐야겠다. 이런 스튜디오는 처음 봤다"며 웃었다. 이어 비는 "프로듀서보단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 인간적인 태도나 예의를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 프로듀서인 지코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돼 영광"이라며 "배우는 자세로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연습생 모두가 잠재성이 기대된다"며 "자신이 발견하지 못하는 잠재력을 이끌어내주고 실력 향상에 필요한 팁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합류하게 된 이유를 묻자 지코는 "처음 제안 받았을 땐 부담감이 컸는데 비 선배님이 함께 해서 한시름놨다"며 "내가 이끌어가기보단 비 선배님의 주도하에 밑받침하는 역할을 하면 된단 생각이 들어서다. 함께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시혁에 대해 "K팝이 갖고 있던 허들을 뛰어 넘으신 걸 보고 놀랐다"며 현재 진행형으로 역사를 써나가는 게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께서 저를 추천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유를 알고싶어서라도 참여해야만 했다"며 "제작자로서 관록이 붙길 바라며 출연을 결심했다. 많이 배우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그룹 블락비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한 지코는 "셀프 프로듀싱은 자발성과 독립성이 중요하다"며 "본인들의 생각과 주도하에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지켜봤는데 나날이 성장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 "아티스트 대부분이 연령대가 어려 문화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빠르다"며 "작사, 작곡부터 비주얼 디레팅까지 직접할 수 있다면 경쟁력을 갖추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관전포인트를 묻자 네 사람은 차례로 마이크를 들었다. 먼저 방시혁은 "하나의 팀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경쟁이나 결과에 집중하기 보단 23인의 예비 아티스트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봐달라. 아티스트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떠나 아이들의 진정성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개인의 개성을 보시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함께 느끼시면 아마 더 재밌을 거다. 타방송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코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성장 이전에 갈등과 경쟁이 있었다면 우리는 존중과 화합이 있었다. 이 점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퀄리티가 굉장히 좋다"며 "영상의 질감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생각 안 하셔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진 상무는 "CJ ENM의 모든 콘텐츠 제작 역량을 담았다"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다시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랜드'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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