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B.I, 본명 김한빈)에 관한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공익제보한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회유, 협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한서희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돼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한서희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한서희는 당시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가 3차 조사에서 "비아이가 요청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한서희는 2019년엔 국민권익위원회에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했다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로부터 회유, 협박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한서희는 2016년에 YG 측의 청탁을 받은 당시 소속사의 지시로 미국에도 3개월간 머무르다 왔다고도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 27일 양 전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 협박)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달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양 전 대표의 송치 약 2개월 만에 검찰은 한서희를 양 전 대표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것. 한서희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양현석 씨한테 어떤 얘기를 들었나""어떤 식으로 회유나 협박이 있었나"란 질문엔 말을 아꼈지만, "회유나 협박 때문에 진술을 번복했나"란 질문엔 "맞다"고 답했다.
검찰은 양 전 대표와 YG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할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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