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난민만 돕자는 이야기 아냐"
"난민도 우리나라와 닮았어"
"군사 분쟁지역이라 난민 발생 가능"
"우리와 상관 없는 이야기 아냐"
'뉴스특보'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사진=YTN 방송 화면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이 난민과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17일 오후 방송된 YTN '뉴스특보'에 출연한 정우성은 세계난민의 날 20주년을 맞아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정우성은 친선대사를 맡게 된 계기, 사회적 활동을 하며 느낀 소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정우성은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왜 난민을 돕냐'는 의견에 대해 "난민만 돕자거나, 난민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병행해야 할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취약계층에 온정의 손길을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난민이라는 사람들도 있으니 관심을 갖고 마음을 나눠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국민들의 난민에 대한 인식을 묻자 "2018년 5월 제주 예멘 사태 이후 많은 의견이 충돌했다"면서 "난민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는 마음도 형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난민에 대해 냉정하게 그리고 그들이 왜 난민이 됐는지에 대한 사실을 알고자 하는 의지들이 높아진 것만은 틀림없다. 대한민국이 민간후원국으로는 세계 2위다.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그 수치가 대변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위기 상황을 다룬 영화에도 출연했던 정우성은 이날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빨리 평화의 길로 가는 행동들이 이행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답했다.

정우성은 "'난민도 우리와 닮았다'고 얘기한다"며 "우리나라는 분단, 휴전에 놓인 국가로 군사적 분쟁이 언제든 촉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민의 대부분은 군사적 분쟁 지역에서 일어난다"며 "우리도 6.25를 넘긴 지 불과 70여 년밖에 안 됐는데, 당시 국제한국재건단이라는 웅크라라는 조직이 한국의 재건을 돕기 위해서 큰 활동을 했다. 국제사회가 어떤 한 지역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연대했을 때 발전할 수 있다는 증언이 역사 속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난민이 발생하는 상황이 우리와 상관 없는 이야기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