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 사진=MBC 방송화면


'미스터트롯'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예능맨'으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입담부터 마성의 무대까지 선사한 이들은 흥, 감동, 재미를 다 잡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최고 11.1%까지 치솟아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9.7%를, 2부가 10.0%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 역시 11.1%(23:58)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은 1, 2부 모두 3.1%를 기록해 의미를 더했다.지난 방송에서 임영영웅은 얼굴 흉터 수술을 고민했던 사연을 밝히며 진솔한 토크로 눈길을 끌었다. 임영웅은 노래 연습 외에 표정 연습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 "초등학교 때 넘어져 (뺨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30바늘을 꿰맸다. 움직일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웃으려면 한쪽 뺨에 힘을 더 주어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흉터 성형까지 고민했다는 그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흉터도 좋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직은 그냥 놔두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영웅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팬층이 주로 60~70대분들이기에 점잖고 겸손한 이미지로 가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노잼’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하며 웃음을 안겼다. 또한 팬들이 친근한 표현으로 ‘반존대’ 말투를 좋아해준다며 즉석에서 팬 맞춤형 능청 멘트를 선보였고 이에 김구라는 "실버 유머에 강하네!"라며 ‘실버 유머러’의 탄생을 알렸다.

영탁은 솔직한 입담과 흥 폭발 무대로 쾌남의 진가를 증명했다. 영탁은 가수들의 가이드 보컬과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며 생계를 꾸렸던 무명 시절을 언급했다. 실용음악과 보컬 객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영탁. 그는 "가수 할 때보다 더 벌더라. 가수 안 하려고 했다. 그러던 중에 '히든싱어'에 출연하고 노래를 하고픈 마음이 다시 올라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포기하지 않고 가수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달려온 영탁의 과거 스토리에 모두가 감탄을 연발했다.영탁은 '찐이야'를 선곡, 특유의 발랄한 매력과 화통 보이스가 어우러진 영탁 표 트로트 무대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흥을 돋웠다.

이찬원은 MC를 꿈꾸는 야무진 입담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찬원은 고향 대구에서 MC로도 유명했다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 축제를 진행하면서 소문이 났다. 대학생 때도 제가 다니는 학교 축제뿐만 아니라 타 대학 축제까지 사회를 봤다. 김성주 선배님을 너무 존경해 ('미스터트롯' 순위 발표식 때)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때 대기실에서 너무 고맙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훈훈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또한 이찬원은 임영웅의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무대를 꾸미며 중독성 진한 진국 보이스를 뽐냈다. 이를 지켜보던 임영웅, 영탁, 장민호 역시 다 같이 율동을 따라 하는 등 열렬한 리액션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무대 후 임영웅은 "너무 고맙고 저보다 훨씬 잘한다"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장민호는 가수를 하며 어머니를 기쁘게 했던 에피소드로 훈훈함을 안겼다. 장민호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남자는 말합니다'로 한창 뜨고 있을 무렵, 그는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어머니가 다니는 노래 교실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고. 장민호는 "음악 하면서 그렇게 환희에 찬 어머니 모습을 처음 봤다. 엄마도 기뻐하시고 저도 노래하면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주에 이어 물오른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이끈 장민호는 무대 위 필살기로 '사슴 눈'을 선보였다. 감성 촉촉한 사슴 눈망울의 표정을 짓는 그의 능청에 “오늘 예능 진(眞)이다!”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또한 장민호는 감성적인 ‘상사화’ 무대로 감동을 더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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