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X이동욱, 라라랜드 듀엣 열창
장도연, 봉준호 수상소감 패러디..."텍사스 전기톱이 있다면"
사진=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방송 화면.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마지막 게스트로 보아와 장도연, 이세돌이 출현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가수 보아의 출연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 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아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스타답게 성숙하고 진중한 가치관을 전했다. 만 13세의 나이로 일본과 미국 등 3개국에 원어 앨범을 발표하고 퍼포먼스와 라이브로 '무대 장인'이라 불리고 있는 보아에게도 무대 공포증으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보아는 2001년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떠올리며 "무대 올라갈 때마다 수명이 1년씩 줄어드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일본은 격한 안무에도 100%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보아는 포기하지 않고 트레이닝을 택했다. 노래연습을 위해 간 뉴욕에서 그는 계속 뛰면서 노래했다.터닝포인트에 대해 보아는 "일본 오리콘차트 1위"라고 답했다. 그는 싱글 몇 장이 연속으로 실패해 앨범 활동을 접어야 하는 위기가 있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는 생각으로 내놓은 'Listen To My heart'(2002)가 일본오리콘 차트 3위에 진입했던 것.보아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시대가 원하는 모습과 타이밍이 합쳐져야 큰 사건이 터진다"며 "난 그 시대 때 원하는 사람이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시기에 나왔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었다.보아는 이동욱과 함께 듀엣 무대도 준비했다. 보아는 "동욱씨의 이 무대를 보시면 녹을 거예요"라고 자신했다. 이동욱은 "아니 제발 그런 말 하지마"라면서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서 노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영화 '라라랜드'의 OST인 'City Of Stars'를 불렀다. 합주실에서 연습하며 합을 맞춘 두 사람은 완벽한 듀엣 무대를 선보여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방송 화면.

이어 장도연, 토크 애널리스트 조정식, 서영도 밴드 마스터가 서울 한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자신의 진행을 도왔던 쇼MC 장도연에게 이동욱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우리끼리 이야기 해보고 싶다"며 장도연을 정식 게스트로 모신 이동욱. "수상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장도연은 "기분이 항상 좋다. 좋은 채로 살고 있다"고 했다. 이동욱은 "다섯 계단을 오르는 데 13년이 걸렸다는 수상소감이 화제가 됐는데 못한 게 있으면 마저 해 달라"고 요청했고, 장도연은 "텍사스 전기톱이 있다면 이걸 잘라서 이동욱을 주고 싶다"며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을 패러디해 폭소를 유발했다. 데뷔 14년차인 장도연은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목표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럴 때 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라고 생각했다. 나의 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내가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게 아니라고 계속 생각했다"고 했다.끝으로 장도연은 "항상 내 개그에 누군가 상처 받지 않을까 고민한다. 그래서 책도 읽고, 말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배우려고 한다"라고 자신만의 노력을 고백했다.마지막 방송을 축하하기 위해 이세돌이 케이크를 들고 촬영장을 방문했다. 아직 민망해서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보지 못했다는 이세돌. "사실 좀 정반대의 이미지다"라면서 아내에게 본방 사수를 부탁했다고. 방송을 마치면서 이동욱은 열 명의 게스트, 열 명의 우주를 만난 일을 떠올리며 가슴에 아직도 남는 게 많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동욱은 배우부터 법의학자, 바둑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을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과장되지 않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공감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장도연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수치였지만, 시청률 이상의 많은 것들을 남겼다. ‘욱토크’를 통해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감, 자연스러운 진행 능력까지 입증한 이동욱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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