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 소속된 뽕다발(임영웅, 류지광, 황윤성, 강태관)이 압도적인 점수로 본선 3라운드 1위에 올랐다. 임영웅은 진에 등극했다. 뽕다발을 제외한 팀 중에서 본선 3라운드 10명의 합격자는 영탁, 김호중, 김희재, 신인선,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수찬, 김경민, 나태주였다. 이에 총 14명이 합격하게 됐다. 연일 종편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스터트롯’은 마의 고지로 여겨지던 시청률 30% 벽도 깨부쉈다.

지난 20일 방송된 ‘미스터트롯’에서 본선 3차 기부금 팀 미션이 진행됐다. 에이스전으로 꾸며져 각 팀의 대표 임영웅, 김호중, 김수찬, 신인선, 노지훈이 출전했다.

1라운드 팀 미션의 마지막 팀인 트롯 신사단의 네 멤버, 장민호와 김경민-김중연-노지훈은 정장을 입고 중절모에 검은 우산까지 든 채 신사의 품격을 뽐내며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연습 도중 멤버 김경민이 차 사고를 당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는가하면, 노지훈 역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등 위기에 빠졌다. 리더 장민호의 다독임에 힘겹게 무대에 오른 김경민은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노련한 가창력을 뽐내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김중연의 리드로 ‘빗속의 여인’을 부르던 네 사람은 절도 있는 우산 댄스를 선보여 환호를 이끌었다. 또한 장민호가 정통 트로트 ‘홍도야 우지마라’에 정열의 춤 ‘파소도블레’를 추며 분위기를 확 끌어올린데 이어 노지훈이 ‘낭만에 대하여’로 특유의 로맨틱 보이스를 뽐냈다. 끝으로 네 사람은 ‘내생에 봄날은’으로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기승전결 탄탄한 무대를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전력에 심각한 차질을 빚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지만 마스터 총점 933점이라는 생각보다 저조한 점수로 팀 내 5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자아냈다.트롯 신사단 무대를 마지막으로 본선 3차전 ‘트로트 에이드’ 1라운드가 끝이 났다. 500인 청중단이 무대를 보고 기부한 기부금 점수를 합산한 총점은 5위 트롯 신사단, 4위 사형제, 3위 사랑과 정열, 2위 뽕다발, 그리고 1위 패밀리가 떴다였다. 1위와 5위 팀 점수 차가 무려 144점으로 벌어진 상태. 묘한 긴장감이 드리워진 채 제 2라운드 ‘에이스 대첩’의 막이 올랐고 팀 내 에이스로 꼽힌 멤버들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사활을 걸고 무대 위에 섰다.

먼저 1라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의 에이스 김호중이 ‘천상재회’를 택해 무대에 올랐다. 선두를 지켜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무대에 선 김호중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전에 없던 불안한 음정 처리를 보였다. 결국 마스터 총점 890점이라는 예상 밖 성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사형제의 에이스로 출격한 김수찬은 싸이의 댄스곡 ‘나팔바지’를 택한 반전 선곡으로 모두의 환호를 터트렸다. 이어 ‘아모르 파티’까지 특유의 끼를 폭발시키며 무대를 꽉 채우는 존재감을 뽐냈다. 김수찬은 극찬과 함께 920점을 받으며 팀 사기를 훅 끌어 올렸다.

사랑과 정열의 에이스 신인선은 줄리엣을 그리워하는 로미오로 분해 ‘창밖의 여자’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고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흥겹고 유쾌한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팀 내 에이스다운 모습을 선보인 신인선은 마스터 총점 905점을 받았다. 이어 등장한 트롯 신사단의 노지훈은 연습 내내 이어졌던 컨디션 난조를 딛고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흥겨운 댄스를 선보여 902점을 받았다. 마지막 주자는 뽕다발의 에이스 임영웅이었다. 임영웅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로 자신의 주무기인 정통 트로트로 승부를 냈고, 진정성 넘치는 감정 표현과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총점 93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내 우승 후보다운 막강 저력을 뽐냈다.마침내 1, 2라운드 경연이 모두 끝난 후 20인의 참가자 전원이 무대에 섰다. 2라운드 관객 점수까지 합산한 1위는 뽕다발 팀이 차지했다. 2위는 사형제, 그리고 3위와 4위는 1라운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패밀리가 떴다와 사랑과 정열, 5위는 트롯 신사단이었다. 순위권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1위 팀인 뽕다발을 제외하고 16인 전원이 탈락 후보가 되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준결승 진출자를 뽑는 마스터 회의 끝 영탁-김호중-김희재-신인선-이찬원-정동원-장민호-김수찬이 다음 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장민호-김수찬과 동점을 받은 나태주와 김경민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며 총 14인이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영예의 3라운드 진을 임영웅이 차지했다. 아쉬운 작별을 맞이하게 된 트롯맨들은 그간의 고생과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 동안이나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결승 진출자 7명을 추려낼 본선 4라운드 ‘레전드 미션’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그리고 남진, 주현미, 설운도까지 한국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거목들이 특별 마스터로 참여한 ‘레전드 미션’은 1라운드 개인전, 2라운드 일대일 한 곡 대결을 펼친 후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경연자로 무대에 오른 정동원은 평소 팬이었다던 남진에게 직접 사사 받은 노래 ‘우수’를 택해 열창했고 남진으로부터 “정확한 음정, 박자가 돋보였다”는 평을 들으며 9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남은 참가자들을 잔뜩 긴장하게 했다.

이날 방송된 ‘미스터트롯’ 8회는 전체 시청률 30.4%,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549시청률은 9.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무한도전’ ‘1박2일’ ‘개그콘서트’ 등 국민 예능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은 레전드급 예능 프로그램들만이 기록한 역사적인 수치다. 특히 현재와 같이 시청 경로와 행태가 다양해진 상황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도 쉽게 넘볼 수 없었던 기록이다.

‘미스터트롯’ 9회는 오는 2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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