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른 가운데 ‘기생충’ 주역들의 차기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 누구보다 봉준호 감독의 다음 작품에 관심이 쏠린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작에 대해 “다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두 가지를 준비했다. 아카데미와 칸 이전에 재작년부터 준비하던 프로젝트를 변함 없이 준비하고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며 “이 상으로 인해 내가 뭔가 바뀌거나 모멘텀이 돼 바뀌는 건 없다. 하던 것을 계속 준비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하나는 한국어 영화, 또 하나는 영어 영화다. 봉 감독은 “하나는 한국 영화고,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독특하고 공포스러운 영화다. 공포영화라 이름 붙여야 할지 모르겠으나, 그런 이야기를 다룬다. 서울 도심이 배경인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는 영어 영화다. 둘 다 규모가 ‘기생충’ 정도다. 이 영화는 2016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좀 더 시나리오를 다듬어지고 이야기 준비되면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송강호는 ‘관상’ ‘더 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는 항공기 테러를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송강호 외에 이병헌, 전도연이 출연한다.

최우식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이 영화는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최우식과 함께 이제훈, 박정민, 안재홍, 박해수 등 충무로 대세 청춘 배우들과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윤성현 감독이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최우식은 영화 ‘경관의 피’ 촬영을 이어간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방식의 사명감을 가진 두 경찰이 한 팀을 이루어 경찰 조직을 뒤흔들 사건을 만나게 되는 범죄 드라마다. ‘경관의 피’에는 박명훈도 출연한다. 최우식은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인 A24로부터 영화 ‘전생’ 출연도 제안 받고 검토하고 있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각자의 삶을 살다가 다시 재회하는 내용이다.
박소담은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로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았다. ‘군산:거위를 노래하다’에 이어 박소담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장률 감독은 “온몸의 세포가 다 연기와 관계된 것 같다”고 박소담을 칭찬했다. 이 영화에서 박소담은 두 남자를 꿰뚫어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본명을 그대로 사용해 소담 역으로 나온다. 박소담은 범죄 액션물 ‘특송’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에서 박소담은 무엇이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드라이버 은하 역을 맡았다.

조여정은 최근 KBS2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이 드라마에서 조여정은 어느 날 거액을 손에 넣은 인물의 불안하고 욕망에 들끓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이선균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검사내전’에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장혜진과 박명훈은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매로 등장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정은은 KBS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정은은 박지완 감독은 ‘내가 죽던 날’,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에도 캐스팅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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