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험생
MBC 밤 7시 45분
오늘의 시계는 69만 3634명의 수험생과 함께 움직인다. 한 나라의 모든 스케줄이 시험에 맞춰지는 날,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다. 내상(안내상) 가족의 시계도 수험생인 종석(이종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비록 고등학교 2학년들과 수업을 듣는 종석은 ‘D-2’라는 글씨를 보고 처음으로 수능이 이틀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자신을 향한 모두의 관심이 싫지 않다. 가족들과 같은 반 후배들은 종석이 수능을 본다며 챙겨주고, 종석은 매일이 수능 날만 같기를 기원한다. ‘수험생’이란 명패 하나면 ‘뿌잉뿌잉’ 없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수정(크리스탈)의 공격도 모두 막아낼 수 있기 때문. 단, 수능 성적표가 나오는 날 전까지만 유효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일천하’ 종석은 무엇을 위해 수험생 명패를 사용할까. 그리고 중요한 것, 을 시청하게 되는 시간 이후, 수험생들에게 꿀맛 같은 자유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두 다리 쭉 뻗고 TV보는 그 시간까지, 모든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오늘의 ‘그랬구나’
‘남편이 달라졌어요’ 7부 EBS 밤 9시 50분
TV 솔루션 프로그램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스스로 상대방과 공감하고, 소통하기 어렵다는 말과도 같다. 아이 뿐만 아니라 남편도 달라져야 하고, 이제 소통의 방법도 TV를 통해 배워야 하는 시대다. ‘남편이 달라졌어요’는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이 문제를 진단하고, 코치하는 솔루션 다큐멘터리다. 출연하는 부부마다 문제점은 다르지만 문제 해결의 시작이 ‘다시보기’라는 점은 동일하다. 제 3자의 눈으로 집안에서 하는 자신의 행동, 말 등을 접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다음은 ‘듣기’. 배우자의 편에서 생각해보고, 서로를 이해해 보려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MBC 의 유행어가 되어버린 ‘그랬구나’의 위력이 드러나고, 제대로 된 소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부부에게 변화는 어렵지 않게 찾아온다. 부부 1000쌍 당 9.5쌍이 이혼을 결심하는 시대, ‘그랬구나’가 필요한 것은 멤버들 뿐만은 아니지 않을까.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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