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애니메이션
애니플러스 밤 9시
억압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욱 강렬하다. 는 고급 주택가 엘리트 출신 시온과 슬럼가에서 온 네즈미라는 너무도 다른 두 소년이 만나,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관리 사회 ‘NO.6’를 버텨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네즈미는 ‘NO.6’를 완전히 무너뜨리려 하고, 시온은 그저 온갖 벽들을 없애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너와 나는 적이 아냐.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설령 죽게 된다고 해도 난 네 쪽에 설 거야”와 같은 대사로 표현되는 두 인물의 섬세한 우정이 작품의 핵심이다. 원작 소설 의 내용을 충실히 구현한 작화도 좋지만 엔딩곡의 아름다움이 특히 유명하다고 하니, 완전히 끝날 때까지 채널을 고정해둬야 하겠다.
오늘의 매직
환경TV 오후 5시
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사람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90년대 EBS에서 방영됐던 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힘든 프로그램이었다. 밥 로스가 나이프나 브러쉬를 캔버스에 쓱쓱 문지르기만 하면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산이나 울창한 숲이 거짓말처럼 뚝딱 완성됐다. 그의 그림을 보며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밴 다이크 브라운, 인디언 옐로우, 미드나이트 블랙 등 각종 컬러들의 이름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오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밥 로스가 그리는 ‘호숫가의 오두막집’을 감상해보자. 물론 “참 쉽죠?”라는 마무리 멘트에는 여전히 동의하기 힘들겠지만.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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