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타임머신
Mnet 밤 11시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철이와 미애… 돌이켜 보면 펑퍼짐한 바지와 박스티, 어설프게 눈을 가린 머리카락 등 이들의 스타일은 분명 촌스러웠는데, 90년대에는 왜 그리도 멋있어 보였을까. 이때 유행했던 ‘여름안에서’,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등의 댄스음악에 향수를 느꼈다면, 노래방에서 이런 노래들을 부르며 춤을 춰 봤다면 오늘 첫 방송되는 이 꽤 반가울 듯하다. 이태원의 ‘문나이트’라는 나이트클럽에서 배출된 가수들의 추억을 재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90년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첫 인물은 현진영으로,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재연을 맡았다. 어쩐지 닮은 것 같은 외모 말고, 두 사람의 공통점이 또 있으니 찾아보자.

오늘의 다큐멘터리
MBC 저녁 6시 50분
데뷔 무대를 가졌던 10세 때부터 65세인 지금까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쭉 건반 위의 구도자였으며 천재였다. 커다랗고 고요한 무대 위, 핀 조명이 떨어진 피아노 앞에 앉은 그의 모습을 보며 연주를 듣는 건 그만큼 황홀하고 경이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그런 백건우가 무대에서 걸어 내려와 사람들 속으로 직접 들어갔다. 그는 지난 9월 17일 연평도를 시작으로 위도와 욕지도에서 쇼팽의 ‘뱃노래’, 베토벤의 ‘월광’ 등을 직접 연주했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인 것 같아요. 이 이상 따뜻하고 아름다운 경험은 있을 수가 없어요”라는 소감을 남겼다. TV를 통해서 그의 연주와 그가 섬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눈 교감의 순간을 느껴보자.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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