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일으키는 자가 1위를 차지한다. MBC ‘나는 가수다’ 8라운드 1차경연인 듀엣미션에서 바비킴이 1위를 차지했다. 바비킴은 주비트레인과 간디와 함께 무대에 올라 조영남의 ‘물레방아 인생’을 선보였다. 보컬과 랩이 적절히 조화돼 흥을 돋우는 무대였고, 이날 선보인 무대 중 유일하게 관객 모두가 일어나 함께 즐겼던 무대였다. YB, 김범수 등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난 후 오랜만에 관객을 무대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던 것. 바비킴은 23.2%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연우와 함께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를 부른 김경호가, 3위는 빅마마의 이영현과 ‘체념’을 부른 윤민수가 차지했다. 윤민수는 자문위원단으로부터 “감정 과잉이었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청중평가단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홍대 인디밴드 1세대인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과 함께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부른 자우림이 4위를 차지했다. 자우림은 노래에 구체적인 스토리를 담아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나는 가수다’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자우림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인순이는 김도향과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불러 5위를, 장혜진은 김조한과 ‘이별이야기’를 불러 6위를 기록했다.


7위는 ‘나는 가수다’에 새로 합류한 가수인 조규찬이 차지했다. 조규찬은 박기영과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안정적인 음색으로 원곡을 표현했지만 7위를 차지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이는 가수가 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나는 가수다’의 특징상 조규찬의 무대는 청중들에게 다소 평이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또한 임팩트 있는 무대를 위해 폭발적인 고음에 의지하는 건 조규찬의 성향과도 다른 방향이다. ‘나는 가수다’의 무대가 갖는 특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 조규찬은 ‘나는 가수다’의 다음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청중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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