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은 없지만 KBS ‘1박 2일’의 독주는 계속된다. 지난 2일에 방송된 ‘1박 2일’(이하 ‘1박 2일’)은 23.9%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주 방송보다 0.6%p 상승했다. (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남자의 자격’은 10.7%를 기록, 지난 주 방송보다 2.5%p 하락했다. ‘1박 2일’과 동시간대 방송한 MBC ‘나는 가수다’는 13.8%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주 방송보다 1.9%p하락했다. 또한 SBS ‘런닝맨’은 13.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주 방송보다 0.5%p 하락했다. 한편, 임재범을 내세운 ‘바람에 실려’는 6.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집드림’이 4.1%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1.9%p 상승한 수치다. 첫 방송이었던 ‘바람에 실려’를 제외하고 ‘1박 2일’만이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1박 2일’이 메인 MC 강호동의 부재에도 굳건할 수 있는 것은 프로그램이 담고자하는 가치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전국 5일장 투어’로 진행된 ‘1박 2일’은 충북 괴산장, 동해 북평장, 전남 구례장, 경남 창녕장, 전남 화순장을 방문했다. 5명의 멤버들이 각기 다른 장터에 가서 그 곳의 음식을 맛보고, 사람들과 인사하며 각자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갔다. 이는 다섯 명의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강호동의 빈자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시청자들이 어색함을 지워 나갈 수 있도록 ‘적응 기간’을 가진 셈. 또한 ‘1박 2일’이 담고자 하는 ‘사람’과 ‘인연’이란 가치를 전달하는데 충실했다. 지난 해 4월 전국일주를 할 당시 신세를 졌던 곡성군의 이장님과 이승기가 장터에서 우연히 만났고, ‘1박 2일’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던 것. 프로그램에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길임을 보여줬다. 기초에 충실 하는 것이 ‘1박 2일’이 살아가는, 혹은 살아남는 법이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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