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Mnet 의 라이벌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음에도 예선이 4주차에 접어들며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 것은 지난 시즌 장재인, 김지수 등의 등장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에 어지간한 드라마로는 그 이상의 쾌감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 정명수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싱글맘 서로사는 “기적을 노래하라”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 맞는 무대를 보여주었고, 코믹 버전 백아와 종자기 같은 십키로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보는 이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참가자 수로는 적지 않았던 중국 지역 예선은 특별히 인상적인 인물 없이 지나갔고, 귀여움과 부담스러움을 겸비한 락앤롤키즈는 탈락 후 엄마의 품에 안겨 울었지만 한 탈락자는 기타를 바닥에 내리쳐 부수며 분노를 토로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옥의 슈퍼 위크가 시작된 4회 방송에서 눈에 띄었던 다섯 참가자들을 골라 평가해 보았다.
정명수
강명석
1980-90년대 우리가 들었던 발라드의 그 목소리. 시각장애인이라는 개인사와 담백한 톤 안에 절실함이 담겨있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다만 요즘 이런 음색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얼마나 되는가의 문제가 있으니, 슈퍼 위크에서 선곡과 적응력이 관건.
최지은
동정표가 아니다. 앉아서 불러도 상당한 가창력에, 캐릭터도 매력 있다. “안마 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했던” 어머님, 어깨 펴세요.
윤희성
특별히 눈을 감고 들었다. 가사는 가슴을 치지만 선곡이 성대를 쳤다. 아무튼 다음엔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이 맞다.
이가온
보이지 않아도 알아요. 박정현은 귀엽고 성시경은 느끼하고 정명수는 절실하다는 것을. 하지만 깊은 목소리 외에 다른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지혜
입장하는 순간 사연을 예감했고, 사연을 듣는 순간 합격을 예감했다. 드라마를 뛰어넘는 파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관건.
십키로
강명석
외모를 캐릭터로 만들고, 다이나믹 듀오의 곡을 대담하게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것까지 본능적으로 캐릭터를 잡을 줄 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목소리에 탱탱하게 바운스를 유지하는 능력도 있으니, 투개월은 긴장 좀 해야 할 듯.
최지은
이후 가장 사랑스런 남성 2인조. 개그 캐릭터로 밑밥을 깔고 세련된 음악으로 반전시킨, 너 이놈들 파이팅!
윤희성
에그에그에그에그에그 에그머니나! 자신들이 아직 깨닫지 못한 재능과 매력이 숨어 있다. 그걸 제 눈으로 찾기 위해서 앞머리부터 좀 다듬자.
이가온
슈퍼 위크에 가기도 전에 캐릭터 정착. 십센치의 젬베 연주만큼이나 끌리는 십키로의 뺨 때리기 신공, 또 보고 싶다.
이지혜
대기하면서 철썩, 합격하면서 또 철썩. 다음 번에 슈퍼 위크 통과했을 때 나올 둘의 세레모니가 기대된다. 혹시 ㅇㄱㅊ?서로사
강명석
가슴 아픈 개인사를 배제하면 다소 불안한 보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꿈과 기적을 소재로 서서히 감정이 고조되는 그 자작곡에는 여리게 흔들리는 목소리가 더 절실하게 들린다. 노래를 곡에 맞게 잘 연출하는 방법을 아는 거라면, 오히려 슈퍼 위크에 강할 수도 있겠다.
최지은
안타까운 개인사보다 꿋꿋한 성품이 더 마음을 끈다. 음정이 불안하고, 열정에 비해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원석일지도.
윤희성
뮤지션에게는 실력과 재능이 필요하지만 스타에게는 기적이 있어야 한다. 응원군을 얻었다. 기적의 시작일지도.
이가온
출산 후 돌아온 전성진과 붙여놓으면 흥미로운 구도가 될 것 같지만,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눈을 호강시킬 수 있는 무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지혜
외모, 개성, 가창력 모두 평범하다. 아픈 사연보다 특별한 무언가가 절실하다. 아기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크리스
강명석
“이건 공정하지 않아.” 제작진이 성시경의 이 말을 살린 건 크리스를 위한 포석이다. 한국의 수많은 가수들이 원하는 ‘팝 보컬’ 톤을 가졌고, 자기 음역 대와 톤의 장점을 정확하게 살리며, 동방신기 ‘Rumor’를 작곡했다. 이변이 없다면 지난 시즌의 존 박 역할을 하겠지.
최지은
노래 실력, 작곡 센스에 유쾌한 캐릭터와 쇼맨십도 갖췄다. 하지만 보고 듣는 이가 감정이입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안 나오면 무효다.
윤희성
윤미래에게도 기습 뽀뽀하면 호랑이한테 혼날 텐데, 딱히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작곡가로 스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이가온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끌만 한 프로필이었고, 팝송을 부르는 목소리 톤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한국 가요 소화는 글쎄.
이지혜
금발에 푸른 눈, 경력까지. 크리스는 제작진이 기다렸던 도전자일 것이다. 아무튼 헤어스타일은 바꿔야 한다.
손예림
강명석
빈 소년 합창단의 맑은 영혼에 인생의 회한이 남은 여성의 허스키한 저음이 섞인 채 태어났다. 창법은 정직한데 톤은 백지영마저 생각나니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질 밖에. 그런데, 제한 시간이 30초인데 후렴구까지 부를 수 있나? 다음 회를 대비한 낚시 같은 건 기분 탓?
최지은
이쯤 되면 약간 사기 캐릭터. 서두르지도 기교를 부리지도 않으면서 호흡과 감성을 완벽히 표현하는 ‘초딩’이라니. 심지어, 귀엽다.
윤희성
슬프지만 진실. 세상에는 천재가 존재한다. 슈퍼 위크의 슈퍼 스트롱 키드.
이가온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나미의 ‘슬픈 인연’을 그 때 그 감성으로 부르는 재능을 타고났다. 하나 아쉬운 건, 예선 때만큼 소름끼치는 무대는 아니었다는 것,
이지혜
심사위원 앞에서도 깝을 펼치던 유나 킴이 기죽던 표정. 그거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 다른 경쟁자들마저 울컥하게 만든 이번 주 최고의 무대.
슈퍼패스냐, 슈퍼엑스맨이냐!
제작진: 크리스의 TOP10 여부는 모르겠다. 하지만 참가자 중 가장 마지막에, 가장 오랜 시간 보여준 출연자를 두고 슈퍼 위크 첫 회부터 ‘탈락’을 암시하는 낚시를 던졌다. 자극적이긴 한데, 노골적이기도 하다. 계속 이러면 지겨울지도. (강명석)
성시경: 이승철 못지않게 까칠한 예능감과 윤종신 버금가는 섬세함, 윤미래를 대신할 수 있는 동시통역 능력을 보여줬다. 심사위원 언더스터디 명단에 올려두면 어떨까. (최지은)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정명수
강명석
1980-90년대 우리가 들었던 발라드의 그 목소리. 시각장애인이라는 개인사와 담백한 톤 안에 절실함이 담겨있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다만 요즘 이런 음색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얼마나 되는가의 문제가 있으니, 슈퍼 위크에서 선곡과 적응력이 관건.
최지은
동정표가 아니다. 앉아서 불러도 상당한 가창력에, 캐릭터도 매력 있다. “안마 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했던” 어머님, 어깨 펴세요.
윤희성
특별히 눈을 감고 들었다. 가사는 가슴을 치지만 선곡이 성대를 쳤다. 아무튼 다음엔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이 맞다.
이가온
보이지 않아도 알아요. 박정현은 귀엽고 성시경은 느끼하고 정명수는 절실하다는 것을. 하지만 깊은 목소리 외에 다른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지혜
입장하는 순간 사연을 예감했고, 사연을 듣는 순간 합격을 예감했다. 드라마를 뛰어넘는 파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관건.
십키로
강명석
외모를 캐릭터로 만들고, 다이나믹 듀오의 곡을 대담하게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것까지 본능적으로 캐릭터를 잡을 줄 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목소리에 탱탱하게 바운스를 유지하는 능력도 있으니, 투개월은 긴장 좀 해야 할 듯.
최지은
이후 가장 사랑스런 남성 2인조. 개그 캐릭터로 밑밥을 깔고 세련된 음악으로 반전시킨, 너 이놈들 파이팅!
윤희성
에그에그에그에그에그 에그머니나! 자신들이 아직 깨닫지 못한 재능과 매력이 숨어 있다. 그걸 제 눈으로 찾기 위해서 앞머리부터 좀 다듬자.
이가온
슈퍼 위크에 가기도 전에 캐릭터 정착. 십센치의 젬베 연주만큼이나 끌리는 십키로의 뺨 때리기 신공, 또 보고 싶다.
이지혜
대기하면서 철썩, 합격하면서 또 철썩. 다음 번에 슈퍼 위크 통과했을 때 나올 둘의 세레모니가 기대된다. 혹시 ㅇㄱㅊ?서로사
강명석
가슴 아픈 개인사를 배제하면 다소 불안한 보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꿈과 기적을 소재로 서서히 감정이 고조되는 그 자작곡에는 여리게 흔들리는 목소리가 더 절실하게 들린다. 노래를 곡에 맞게 잘 연출하는 방법을 아는 거라면, 오히려 슈퍼 위크에 강할 수도 있겠다.
최지은
안타까운 개인사보다 꿋꿋한 성품이 더 마음을 끈다. 음정이 불안하고, 열정에 비해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원석일지도.
윤희성
뮤지션에게는 실력과 재능이 필요하지만 스타에게는 기적이 있어야 한다. 응원군을 얻었다. 기적의 시작일지도.
이가온
출산 후 돌아온 전성진과 붙여놓으면 흥미로운 구도가 될 것 같지만,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눈을 호강시킬 수 있는 무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지혜
외모, 개성, 가창력 모두 평범하다. 아픈 사연보다 특별한 무언가가 절실하다. 아기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크리스
강명석
“이건 공정하지 않아.” 제작진이 성시경의 이 말을 살린 건 크리스를 위한 포석이다. 한국의 수많은 가수들이 원하는 ‘팝 보컬’ 톤을 가졌고, 자기 음역 대와 톤의 장점을 정확하게 살리며, 동방신기 ‘Rumor’를 작곡했다. 이변이 없다면 지난 시즌의 존 박 역할을 하겠지.
최지은
노래 실력, 작곡 센스에 유쾌한 캐릭터와 쇼맨십도 갖췄다. 하지만 보고 듣는 이가 감정이입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안 나오면 무효다.
윤희성
윤미래에게도 기습 뽀뽀하면 호랑이한테 혼날 텐데, 딱히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작곡가로 스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이가온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끌만 한 프로필이었고, 팝송을 부르는 목소리 톤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한국 가요 소화는 글쎄.
이지혜
금발에 푸른 눈, 경력까지. 크리스는 제작진이 기다렸던 도전자일 것이다. 아무튼 헤어스타일은 바꿔야 한다.
손예림
강명석
빈 소년 합창단의 맑은 영혼에 인생의 회한이 남은 여성의 허스키한 저음이 섞인 채 태어났다. 창법은 정직한데 톤은 백지영마저 생각나니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질 밖에. 그런데, 제한 시간이 30초인데 후렴구까지 부를 수 있나? 다음 회를 대비한 낚시 같은 건 기분 탓?
최지은
이쯤 되면 약간 사기 캐릭터. 서두르지도 기교를 부리지도 않으면서 호흡과 감성을 완벽히 표현하는 ‘초딩’이라니. 심지어, 귀엽다.
윤희성
슬프지만 진실. 세상에는 천재가 존재한다. 슈퍼 위크의 슈퍼 스트롱 키드.
이가온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나미의 ‘슬픈 인연’을 그 때 그 감성으로 부르는 재능을 타고났다. 하나 아쉬운 건, 예선 때만큼 소름끼치는 무대는 아니었다는 것,
이지혜
심사위원 앞에서도 깝을 펼치던 유나 킴이 기죽던 표정. 그거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 다른 경쟁자들마저 울컥하게 만든 이번 주 최고의 무대.
슈퍼패스냐, 슈퍼엑스맨이냐!
제작진: 크리스의 TOP10 여부는 모르겠다. 하지만 참가자 중 가장 마지막에, 가장 오랜 시간 보여준 출연자를 두고 슈퍼 위크 첫 회부터 ‘탈락’을 암시하는 낚시를 던졌다. 자극적이긴 한데, 노골적이기도 하다. 계속 이러면 지겨울지도. (강명석)
성시경: 이승철 못지않게 까칠한 예능감과 윤종신 버금가는 섬세함, 윤미래를 대신할 수 있는 동시통역 능력을 보여줬다. 심사위원 언더스터디 명단에 올려두면 어떨까. (최지은)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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