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14회에서 규원(박신혜)을 구하다 손을 다친 신(정용화)은 수술을 받아야 하고, 후유증으로 기타 연주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뮤지컬 제작사 대표의 눈에 들어 영국 연수를 앞둔 규원에게 방해가 될까 신은 그 사실을 숨기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리고 당연히 예상 가능하게도 1년 후 재회한 두 사람은 변하지 않은 마음을 확인한다. 10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지만 정작 드라마에선 충분히 설명도 설득도 되지 않았던 클라이맥스가 맥없이 끝난 뒤 남자 주인공의 부상과 그로 인한 연인의 갈등이라는 진부한 이야기가 에필로그로 붙었다. 게다가 “지금 제가 꼭 옆에 있어줘야 할 사람이 있거든요”라며 영국행을 포기하는 규원과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은 채 이별을 통보하는 신의 태도에서는 이 드라마가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늘 그랬듯이 치열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샤방’한 화면과 절절하다고 말하는 B.G.M 위로 흐르는 두 주인공의 눈물은 한 없이 나이브했다.
길고 지루한 사족이었던 의 마지막 회는 그 동안 내내 궁금했던 부분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 드라마가 15부작 미니시리즈여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간 보여 준 이야기가 과연 한 회에 한 시간 남짓, 15시간 이상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을까 하는 근본적인 궁금증 말이다. 캐릭터를 설명하고 사건을 설정하고 갈등을 유발하고 감정을 쌓아가야 하는 그 시간 동안 이 드라마가 한 건 액션이 아닌 포즈였고, 설득이 아닌 ‘이런 것이 청춘이잖아’라는 중얼거림이었다. 치열한 고민 없이 쓴 대본과 그 허점을 덮지 못한 연출의 결과물은 드라마 속 100주년 공연처럼 무사히 박수 받으며 끝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갑자기 뮤지컬 스타가 된 규원이 작품의 성공에 대한 질문에 “저야 그저 최선을 다할 따름이고 결과는 관객 분들께 맡기겠습니다”라고 한 말을 제작진에게 되돌려 묻고 싶다.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14회에서 규원(박신혜)을 구하다 손을 다친 신(정용화)은 수술을 받아야 하고, 후유증으로 기타 연주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뮤지컬 제작사 대표의 눈에 들어 영국 연수를 앞둔 규원에게 방해가 될까 신은 그 사실을 숨기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리고 당연히 예상 가능하게도 1년 후 재회한 두 사람은 변하지 않은 마음을 확인한다. 10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지만 정작 드라마에선 충분히 설명도 설득도 되지 않았던 클라이맥스가 맥없이 끝난 뒤 남자 주인공의 부상과 그로 인한 연인의 갈등이라는 진부한 이야기가 에필로그로 붙었다. 게다가 “지금 제가 꼭 옆에 있어줘야 할 사람이 있거든요”라며 영국행을 포기하는 규원과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은 채 이별을 통보하는 신의 태도에서는 이 드라마가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늘 그랬듯이 치열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샤방’한 화면과 절절하다고 말하는 B.G.M 위로 흐르는 두 주인공의 눈물은 한 없이 나이브했다.
길고 지루한 사족이었던 의 마지막 회는 그 동안 내내 궁금했던 부분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 드라마가 15부작 미니시리즈여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간 보여 준 이야기가 과연 한 회에 한 시간 남짓, 15시간 이상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을까 하는 근본적인 궁금증 말이다. 캐릭터를 설명하고 사건을 설정하고 갈등을 유발하고 감정을 쌓아가야 하는 그 시간 동안 이 드라마가 한 건 액션이 아닌 포즈였고, 설득이 아닌 ‘이런 것이 청춘이잖아’라는 중얼거림이었다. 치열한 고민 없이 쓴 대본과 그 허점을 덮지 못한 연출의 결과물은 드라마 속 100주년 공연처럼 무사히 박수 받으며 끝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갑자기 뮤지컬 스타가 된 규원이 작품의 성공에 대한 질문에 “저야 그저 최선을 다할 따름이고 결과는 관객 분들께 맡기겠습니다”라고 한 말을 제작진에게 되돌려 묻고 싶다.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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