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KBS2 일 밤 11시 25분
의 첫 방송은 KBS 에 이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지식 버라이어티의 탄생을 알렸다. ‘들 야(野)’와 ‘아이 동(童)’을 합쳐 야한 의미의 동음이의어를 연상하게 만드는 제목처럼 은 거침없고 천진난만하며 자유분방한 인문학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얼핏 무모한 기획처럼 보이지만, 열풍이나 인문학적 화두를 던지는 지식인들의 연이은 토크콘서트의 성공,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생각할 때, 의 등장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배경을 지닌다. 토크쇼 형식을 기본으로 지식을 쉽게 풀어내며, 지식과 입담을 갖춘 두 남자의 진행, 특히 김정운 교수라는 진행자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에 개성이 가려지는 약점도 있으나, 의 존재 이유는 바로 그 인문학을 구체적 삶에 밀착한 대중적 화두로 풀어낸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의미 있는 시도에 비해, 첫 주제는 다소 아쉬웠다. ‘남자는 왜 영원한 아이인가?’라는 문제를 성숙의 관점에서 프로이트로부터 최근 의사소통발달이론까지 정리해내는 명료한 강의는 김 교수의 장점을 잘 보여준 한편, 다른 곳에서 자주 언급된 주제이기에 신선도가 낮았다. 그와 또 다른 시각에서 상상력을 동원한 이외수 작가의 화두 풀이 역시 중간 중간 번뜩이는 어록에도 불구하고 추상적인 인상을 남겼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등장해 눈물어린 경험담을 들려준 김한석의 이야기 또한 애틋했으나 쇼의 맥락에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 김성경, 최유라, 김영희, 김정민 등 여성 패널들이 수다에 참여하면서 토크는 더 활기를 띠었지만, 두 남성 MC의 지식의 권위에 도전할만한 도발적인 여성적 입장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지적 욕구와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지식 버라이어티의 본분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화두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든다.
글. 김선영(TV평론가)
의 첫 방송은 KBS 에 이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지식 버라이어티의 탄생을 알렸다. ‘들 야(野)’와 ‘아이 동(童)’을 합쳐 야한 의미의 동음이의어를 연상하게 만드는 제목처럼 은 거침없고 천진난만하며 자유분방한 인문학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얼핏 무모한 기획처럼 보이지만, 열풍이나 인문학적 화두를 던지는 지식인들의 연이은 토크콘서트의 성공,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생각할 때, 의 등장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배경을 지닌다. 토크쇼 형식을 기본으로 지식을 쉽게 풀어내며, 지식과 입담을 갖춘 두 남자의 진행, 특히 김정운 교수라는 진행자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에 개성이 가려지는 약점도 있으나, 의 존재 이유는 바로 그 인문학을 구체적 삶에 밀착한 대중적 화두로 풀어낸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의미 있는 시도에 비해, 첫 주제는 다소 아쉬웠다. ‘남자는 왜 영원한 아이인가?’라는 문제를 성숙의 관점에서 프로이트로부터 최근 의사소통발달이론까지 정리해내는 명료한 강의는 김 교수의 장점을 잘 보여준 한편, 다른 곳에서 자주 언급된 주제이기에 신선도가 낮았다. 그와 또 다른 시각에서 상상력을 동원한 이외수 작가의 화두 풀이 역시 중간 중간 번뜩이는 어록에도 불구하고 추상적인 인상을 남겼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등장해 눈물어린 경험담을 들려준 김한석의 이야기 또한 애틋했으나 쇼의 맥락에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 김성경, 최유라, 김영희, 김정민 등 여성 패널들이 수다에 참여하면서 토크는 더 활기를 띠었지만, 두 남성 MC의 지식의 권위에 도전할만한 도발적인 여성적 입장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지적 욕구와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지식 버라이어티의 본분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화두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든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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