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제작진이 지난 7월 31일 방송한 ‘새끼고양이 구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교통사고를 당해 위험한 상황에 처한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는데, 구조시간 동안 밤이 낮으로 바뀌는 등 많은 시간이 걸려 일부 시청자들이 생명이 위태로운 고양이를 최대한 빨리 구조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논란은 의 이전 방영분에 대한 다른 문제제기까지 겹쳐 여러 대형 인터넷 사이트에 퍼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 정병욱 PD는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도착했을 때가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동이 틀 무렵이었고, 구조를 하다보니 날이 환하게 밝아 시간이 오래 지체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긴박하게 움직였고, 최대한 빠르게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현장을 파악하고 사건이 일어난 지역 주변에서 바로 현장에 올 수 있는 수의사를 수소문 했다는 것. 하지만 어렵게 섭외했지만 가까운 지역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기에 섭외한 수의사가 현장에 도착하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고 한다. 정병욱 PD는 “새끼고양이가 죽은 어미 고양이 옆에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우리는 의료팀이 아니기 때문에 수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섣불리 새끼 고양이를 잡아서 옮기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수의사가 도착하고 가장 부상이 심한 새끼고양이를 현장에서 응급조치 한 후에 먼저 병원으로 옮기고, 나머지 새끼 고양이들을 잡아서 병원으로 2차 후송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제보를 받은 당시에도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시간이 꽤 지난 상황이었고, 사전 답사 없이 현장에 바로 가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것. 이 때문에 수의사가 제작진의 상황에 맞게 항상 대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119 구조대가 매번 동물 구조에 협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주변의 24시간 동물 병원을 수소문해서 스케줄이 맞는 수의사를 섭외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한 정병욱 PD는 그동안 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된 몇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답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자신이 현직 구조대원임을 주장한 네티즌은 “이 촬영 협조를 했을 때 그림이 안 나온다고 잡았던 개를 놔줬다가 다시 잡는 것을 반복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에 대해 정병욱 PD는 “개는 한번 도망가면 끝이라 우리도 간신히 잡는다. 잡은 개를 놓치면 다시 잡지 못한다. 잡은 개를 풀어줬다가 영상을 찍을 정도로 대담한 PD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 6월 방송 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황구 학대사건’이 조작됐다는 설에 대해서는 “개를 학대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는 제보를 받고 제보자를 만나러 가던 중에 우연히 목격했다. 그 마을이 개 도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보니 목격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된 영상은 구타장면을 목격했을 뿐 황구를 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작진이 목격한 폭행 상황을 재연한 것이었고, 이 장면이 재연이라는 것을 방송에서 밝혔다는 것이다. 정병욱 PD는 “시청자가 동물을 빨리 구조하기 원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현장에 도착함과 동시에 구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제작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며, 구조되는 대상을 생각해 최대한 신중하게 촬영과 구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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