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중평가단일지도 모른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무대를 선보인 가수에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가수’를 보기 위해 부산과 울산, 심지어 캐나다에서까지 온 ‘나가수’의 청중평가단은 어떤 기준으로 표를 던질까. 과연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처럼 감동받아 어떤 가수에게 표를 던질지 곤란해 할까. 4일 진행된 ‘나가수’의 녹화 현장에서 오늘 지켜본 무대에 대해 청중평가단에게 물었다.
신당동에서 온 김모씨, 이모씨(40대 남녀) 부부는 “‘나가수’의 현장 공개에 두 번째 왔다. 지난번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사라지고 신나는 곡 위주라 오늘이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부부는 어떤 가수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가수에게 표를 줄 것”이지만 “가수들이 다들 잘해서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어느 가수에게 표를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는 청중평가단은 또 있었다. 20대 청중평가단인 채 모씨(28세, 여)는 “나는 원래 YB의 팬인데, 직접 공연을 보니 YB도 좋지만 다른 가수들도 다들 좋아서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10대부터 50대 이상의 연령대까지 다양한 청중평가단이 관객석을 채우는게 특징인 ‘나가수’의 무대인지라 인터넷에서 그 후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젊은 청중평가단 외에 50대 이상 노년층의 반응이 궁금했다. “인터넷을 잘 할 줄 모르는데, 며느리가 당첨시켜 보내줬다”며 공연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던 임진규씨(64세, 남)는 “다른 노래는 요즘 사람들 노래라 낯설지만 다들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행열차’가 그렇게 바뀔 수 있다는게 신기해서 조관우에게 표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모씨(50대 후반, 여)는 “옥주현에게 표를 주겠다. 목소리가 시원시원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학교에서 밴드를 한다는 이색 경력의 청중평가단도 만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청중평가단을 신청할 때 음악 관련 경력을 적는 란이 따로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음악 동호회나 합창단 경력을 가진 청중 평가단을 제법 만날 수 있었다. 밴드를 하고 있다는 조민철씨(23세, 남)는 “가수도 가수지만, 세션들의 연주에 감동 받았다. ‘나가수’가 음향에 많이 신경 쓴 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단하다”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조민철씨는 “YB에게 표를 주겠다. 밴드가 ‘나가수’에서 더 오래 가길 바란다. 나머지 두 표는 다들 잘해서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청중평가단이 이렇게 감동에 젖어 누구에게 표를 줘야할지 고민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청중평가단이 무대가 진행될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지만, 표를 던질 때는 냉정했다. 이모씨(23세, 여)는 투표 기준에 대해 “노래를 잘 한 사람에게 표를 던질 예정이다. 다들 신나는 곡을 골라서 춤을 추는 등 과격한 액션을 해서 모두 노래를 다 잘했던건 아니었다. 김조한이 노래를 제일 잘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강모씨(30대, 여)는 “어차피 다들 노래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수들이다. 관객에게 남다른 감동을 주거나, 관객의 호응을 가장 잘 이끌어낸 가수에게 표를 줄 것이다. 그게 가장 솔직한 반응이지 않나. 나중에 머리로 생각하면 편견이 들어간다”고 말해 청중평가단 또한 나름의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투표를 함을 알 수 있었다.
청중평가단은 솔직했다. 그리고 무대를 즐길 줄 알았다. 하지만 투표를 할 때는 오히려 편견이나 평소의 호감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간에서 고음을 잘 질러야 청중평가단을 자극할 수 있다거나 하는 청중평가단 막귀 논란과 달리 이들은 나름 자신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나가수’의 청중평가단이 되어 이 7명의 가수들의 무대에 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관객석에서는 열광적으로 호응하고, 투표할 때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평소의 선호도나 편견을 경계한 채 신중히 표를 던지려 하는 ‘나가수’ 청중평가단만의 문화를 만들어 낸 것처럼 보였다. 7명의 가수들이 ‘나가수’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라면 지금 청중평가단은 ‘나가수’의 방향을 잡아주는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 제공. MBC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신당동에서 온 김모씨, 이모씨(40대 남녀) 부부는 “‘나가수’의 현장 공개에 두 번째 왔다. 지난번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사라지고 신나는 곡 위주라 오늘이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부부는 어떤 가수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가수에게 표를 줄 것”이지만 “가수들이 다들 잘해서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어느 가수에게 표를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는 청중평가단은 또 있었다. 20대 청중평가단인 채 모씨(28세, 여)는 “나는 원래 YB의 팬인데, 직접 공연을 보니 YB도 좋지만 다른 가수들도 다들 좋아서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10대부터 50대 이상의 연령대까지 다양한 청중평가단이 관객석을 채우는게 특징인 ‘나가수’의 무대인지라 인터넷에서 그 후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젊은 청중평가단 외에 50대 이상 노년층의 반응이 궁금했다. “인터넷을 잘 할 줄 모르는데, 며느리가 당첨시켜 보내줬다”며 공연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던 임진규씨(64세, 남)는 “다른 노래는 요즘 사람들 노래라 낯설지만 다들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행열차’가 그렇게 바뀔 수 있다는게 신기해서 조관우에게 표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모씨(50대 후반, 여)는 “옥주현에게 표를 주겠다. 목소리가 시원시원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학교에서 밴드를 한다는 이색 경력의 청중평가단도 만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청중평가단을 신청할 때 음악 관련 경력을 적는 란이 따로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음악 동호회나 합창단 경력을 가진 청중 평가단을 제법 만날 수 있었다. 밴드를 하고 있다는 조민철씨(23세, 남)는 “가수도 가수지만, 세션들의 연주에 감동 받았다. ‘나가수’가 음향에 많이 신경 쓴 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단하다”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조민철씨는 “YB에게 표를 주겠다. 밴드가 ‘나가수’에서 더 오래 가길 바란다. 나머지 두 표는 다들 잘해서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청중평가단이 이렇게 감동에 젖어 누구에게 표를 줘야할지 고민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청중평가단이 무대가 진행될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지만, 표를 던질 때는 냉정했다. 이모씨(23세, 여)는 투표 기준에 대해 “노래를 잘 한 사람에게 표를 던질 예정이다. 다들 신나는 곡을 골라서 춤을 추는 등 과격한 액션을 해서 모두 노래를 다 잘했던건 아니었다. 김조한이 노래를 제일 잘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강모씨(30대, 여)는 “어차피 다들 노래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수들이다. 관객에게 남다른 감동을 주거나, 관객의 호응을 가장 잘 이끌어낸 가수에게 표를 줄 것이다. 그게 가장 솔직한 반응이지 않나. 나중에 머리로 생각하면 편견이 들어간다”고 말해 청중평가단 또한 나름의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투표를 함을 알 수 있었다.
청중평가단은 솔직했다. 그리고 무대를 즐길 줄 알았다. 하지만 투표를 할 때는 오히려 편견이나 평소의 호감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간에서 고음을 잘 질러야 청중평가단을 자극할 수 있다거나 하는 청중평가단 막귀 논란과 달리 이들은 나름 자신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나가수’의 청중평가단이 되어 이 7명의 가수들의 무대에 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관객석에서는 열광적으로 호응하고, 투표할 때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평소의 선호도나 편견을 경계한 채 신중히 표를 던지려 하는 ‘나가수’ 청중평가단만의 문화를 만들어 낸 것처럼 보였다. 7명의 가수들이 ‘나가수’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라면 지금 청중평가단은 ‘나가수’의 방향을 잡아주는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 제공. MBC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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