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유럽 남동부에 위치한 루마니아에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야채즙의 레시피를 공개하라(V? rug?m s? deschide?i re?ete yachaejeup)’란 제목의 이벤트 공지가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오는 7월 1일 오후 1시(현지 시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브란성(Bran Castle) 앞 광장에 집결해 야채즙의 정확한 레시피를 알려줄 것을 한국의 임성한 작가에게 촉구하는 시위를 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마니아 사람들을 열광케 한 이 야채즙은 최근 루마니아 안테나 TV그룹의 유포리아 라이프스타일 TV채널에서 방송된 뒤 평균 시청률 66.6%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등극한 에 등장하는 것. 아다모(성훈)와 결혼한 단사란(백수향)이 자신을 탐탁지 않아 하는 시아버지 아수라(임혁)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매일 준비하는 이 야채즙은 극 중 아수라가 “음? 희한하게 입에 짝짝 달라붙네” 라고 감탄하며 입맛을 다실 정도여서 국내에서도 그 맛과 제조 방법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 바 있다.

예로부터 드라큘라의 출신지로 널리 알려진 루마니아인 만큼 혈압을 낮추고 피를 맑게 한다는 야채즙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단공주(백옥담)가 손자(전지후)의 복근을 빨래판 삼아 빨래하는 장면을 본 루마니아 시청자들은 신비로운 동양의 지혜에 감탄하며 이베이를 통해 ‘빨래판 공동 구매’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루마니아에서 ‘야채즙의 레시피 공개’를 요구하는 현지 팬들의 시위 예고는 유럽 내 가시지 않는 한류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성공리에 공연을 마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을 필두로 한 K-POP의 유럽 침공에 이어, 이제는 한국 드라마가 유럽 전역에 퍼지며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지축을 뒤흔들고 있다.



장미리, 그녀가 말하는 ‘그녀’와 ‘그들’의 이야기
제 7화 – 세상은 나를 꽃뱀이라 하고 그들은 나를 꽃이라 불렀다나는 누구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처럼 두 명의 남자와 사랑 같지 않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결혼이라는 권태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했던 보바리처럼, 나 역시도 가난한 일상이라는 권태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사랑처럼 실체도 없는 것에 감정과 시간을 쏟는 일은 내가 생각할 땐 분명 사치였다. 그러나 남자들은 나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너무 쉽게 반했고, 너무 빨리 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돈과 명예를, 나는 사랑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그 시절을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호텔 a의 장명훈 이사와 처음으로 스카이라운지에서 함께 저녁을 먹던 날, 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은 마치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같았다. 그는 상사라는 핑계로 나를 자주 불러내 아내와 이혼한 이야기, 자식이 없어 입양까지 생각했었다는 이야기 등 자신의 가정사를 일방적으로 털어놓고는 “덕분에 기분이 괜찮아졌다”고 말하곤 했다. 남산 위의 정이품송처럼 외로운 한 남자에겐 지구상에 오직 나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날 밤 그와 시선을 맞추며 로마네 콩티 한 모금을 넘기는 순간, 나는 그가 나를 지독하게 갈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날 이후 우리의 관계는 새로운 우주의 시작과도 같았다. 세상 모든 남자의 로망대로 그의 커다랗고 흰 와이셔츠를 걸친 내가 그의 집에서 말괄량이 소녀처럼 장난을 치면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그의 입술에서는 늘 피우던 멘솔 시가렛 향이 풍겼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그와 키스를 하고 나면 내 입술에 잔잔하게 남는 그 박하향 만큼은 사랑스러웠다. 아니, 조금은 쌉싸래했는지도 모를… 정말 모를…!


몬도 그룹의 송유현 기획본부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핑계로 나와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보채던 남자였다.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었달까. 고시원에서 처음 마주친 순간부터 나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 분명했던 그는 내가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와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려주었다. 진부한 레퍼토리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게 연민을 느낀 나는 저 유명한 미켈란젤로 作 ‘피에타’ 상의 성모 마리아처럼 나의 무릎에 그의 지친 심신을 한번쯤 뉘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나는 사랑이 필요한 여자가 아니라 단지 돈과 명예가 필요한 여자이니까, 나는 사랑 앞에 모든 걸 내던지고 하얗게 타들어가는 한 마리 불나방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나의 이런 욕망조차 무기력해질 만큼 나에 대한 송 본부장의 소유욕이 점점 커져서 나를 갖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순간, 그렇게 그의 정신적, 육체적 에로티시즘이 복잡한 내면 속 감정선 그래프의 최고점에 다다르는 순간을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운명은 또다시 나와의 불편한 조우를 택했고 기회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다음 호에 계속)


최근 시어머니의 돈 봉투와 물 뿌리기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한 재벌2세 A군과 B양이 결혼 6개월 만에 맞바람을 피면서 현재 별거 중이라는 소문이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솔솔 피어나오고 있습니다. 훤칠한 체격에 꽃미남 스타일의 외모와 귀여운 보조개가 매력적인 A군은 부모님이 소개해 준 정재계 고위간부층 자녀들과 달리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스턴트우먼 B양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교제 당시 주변 사람들이 ‘서로 죽고 못 사는 커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결혼 직후 현실의 높은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각자 다른 이성과 은밀한 만남을 가져왔다고 최측근들이 조심스럽게 전해왔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맥주를 마시며 불륜에 빠졌다는 것인데요, 마치 맥주 거품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분위기가 상상됩니다. 현재 A군이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양은 여리고 청순한데다 귀여운 눈웃음이 매력적이라 까칠하다고 소문난 A군마저 L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고 합니다. 증권가 복수 관계자들에 의하면 A군과 L양은 주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교외에 위치한 A군 별장의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며 맥주를 마시는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군의 고등학교 동창은 “A군과 L양은 최근 알게 된 사이가 아니라 열아홉 살에 만난 첫사랑”이라며 “당시 L양은 ‘백만장자의 첫사랑’으로 유명했다”고 귀띔했습니다.

한편, B양은 자신을 며느리로 인정해주지 않는 시어머니와 한순간 변해버린 A군에게 지쳐있을 때 자신을 위로해 준 P군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비록 A군에 비해 재산이나 외모는 부족하지만 항상 B양의 연예인이 되어 연기와 노래, 코미디까지 다 해준다는 점이 P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는데요, B양이 자주 드나드는 강남의 모 피트니스 클럽의 헬스 트레이너가 목격한 바로는 B양이 P군의 윗몸일으키기를 도와주고 P군이 B양에게 스스럼없이 자신이 흘린 ‘겨땀’을 보여주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합니다. 지인들과 합석한 자리에서도 B양과 P군은 맥주거품 키스를 나누는 등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데요,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복수의 여배우들은 혀를 끌끌 차며 “맥주 맛도 모르면서”라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A군이 운영하고 있는 L백화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B양이 이혼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까지 오가고 있는데요, 측근들은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인데 혹여나 A군의 어머니가 눈치 채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답니다.

최근 한 여성 고위 공무원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고, 심지어 결혼 사기극을 벌였다고 하니 임기 말 이명박 정부에 드리우고 있는 공직사회의 모럴 해저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관광부 소속의 공아정 5급 사무관이 2011년 5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재계 유명 인사인 월드호텔 현기준 사장과 결혼한 사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 발각,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파면되기에 이르렀다. 이 어처구니없는 결혼 사기극에 대해 공아정 전 사무관은 그저 결혼한 친구에게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는 경솔한 이유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현기준 사장과 함께 중국 재계의 유력 인사인 차이나 골드사의 첸 회장 부부에게 가짜 부부 행세를 해 거액의 투자 계약서를 받아내고, 국제관광기구 총회 리조트 선정에 특혜를 준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킨 공아정 전 사무관의 과거 행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고위 공무원으로서의 자각을 잊은 단정치 못한 복장은 물론, 임기응변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성실하지 못한 태도로 업무에 임했다고 한다. 심지어 첸 회장의 부인이 선물한 고가의 보석을 받아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 등을 받는 행위를 제한’한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루머도 있다. 이처럼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윤리 의식이 의심스러운 공아정 전 사무관의 행태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의 응시자 경쟁률이 평균 93.3대 1에 이르는 작금의 상황에서 개탄스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공직자 윤리위원회를 비롯한 감사 기관은 상습적 거짓말을 일삼고, 해이한 업무 태도를 보이는 공무원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 명단을 샅샅이 공개해 공직자의 처신과 책임이 얼마나 엄중해야 하는지 확인시키기 바란다. 최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저축은행게이트 연루혐의로 인해 정부와 공직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 만큼 더욱 더 치열한 감찰 의지를 다잡아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임기말 증후군’에 유의해 기강을 각별히 추슬러나가야 한다.

“큰일일세. 예삿일이 아닐세.”
승준의 시들시들한 삼십대 눈빛을 느끼며 정원이 파릇파릇 탱글탱글하게 말했다.
“허! -_-;;”
“허어, 사랑일세. 사랑이라니까 이누마! 난 사랑에 빠질 땐 노래를 해.”
승준은 귀를 틀어 막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ㅁ+ 이것이 바로 찹쌀성대!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라는 찰진 성대의 유혹!
“아! 아! 아메리카아노호- 조하조하- 어떠케 하노호- 시러업 ↑시러- 어어업 ↗ 빼고주쎄요호오오오오오오. 송편 주세요호호! 송 to the 편. 아 쎄이 송! 유 쎄이 편!”
승준은 그런 정원을 보며 생각 했다.
‘이런 농약 같은 기집애’

그리고 그는 자신의 왼쪽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청정원 ♥ 송편

문신 새기던 날로 거거씽! 슝슝슝!!
정원은 겁을 내는 승준을 설득하고 있었다.
“나 한번 믿어봐요. 보기보다 깡도 세고, 맷집도 세요. 문신만이 희망이다. 문신이 꽃보다 아름답다. 나는 문신에게 투자한다. 워. 렌. 버. 핏”
정원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에 용기를 얻은 승준은 그제서야 도안 샘플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0_0)=b 오왕! 이것으으으으으은!!!”
승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호수공원 문신 경시대회에서 우승한 바로 그 작품이었다.
일심동체, 혼연일체, 이심전심, 부창부수, 무한도전, 파리지앵, 얼씨구나의 정신을 담은 그 문구는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정정
재형
형돈

그때! 들려온 앙칼진 한마디!!
식욕을 자극하는 치킨무 블랙의 알싸꼬름한 향기 같은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귀를 때렸다.
“야. 그 송편, 내꺼야. 이 도둑년!”
“진짜 도둑이 누군지 앙까? ㅇ(>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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