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형돈이와 대준이의 형돈이가 아닌 대준이 즉, 데프콘이자 유대준을 집중 탐구한 시간이었다.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으로 시작된 방황은 오히려 데프콘을 철들게 했고 데프콘 제 2의 인생은 목사가 되기 위해 들어갔던 대학교에서 펼쳐진다. “건달들이 랩을 한다”는 친구의 말로 시작된 흑인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은 교수님들에게 “파이트 더 파워 맨”이라 할 정도로 커졌지만 예상치 못한 생활고는 매니저인 친동생과 과거 여자 친구를 힘들게 했다.
리뷰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있잖아.” 데프콘은 자신의 이 말처럼, 목숨 걸듯 인생 이야기를 쏟아냈다. 어쩌면 빤할 수도 있는 한 사람의 인생 역경이었지만 데프콘의 입담 덕분에 그의 인생은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가 됐다. 정형돈은잊어버린취중 토크와, 대왕오징어는 칠레산이라는 것 까지 모두 기억하는 그의 디테일한 토크 때문만은 아니다. 학창 시절 구속될 수도 있을 만큼 큰 사건에 휘말린 기억, 생활고에 시달렸던 음악 인생은 무겁고 침울하게 들릴 수도 있었지만 중간 중간 적절한 유머를 섞어가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프콘의 입담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토크에 집중하며 울다 웃게 만들었다. 예전 여자 친구에게 그녀가 좋아하던 오징어 볶음을 사주지 못해 미안했다는 실제 에피소드 속에 “할머니가 결혼하지 않을 여자에겐 껌 한 통도 사주지 말라” 했다는 웃지 못할 철학을 끼워 넣고, 뜨기 위해 정형돈에게 일부러 접근한 게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재석이 형에게 가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라 태연히 받아치는 센스처럼 말이다. 눈물과 웃음을 자유롭게 오가고 토크의 흐름을 조절할 줄 아는 데프콘의 매력. 이만하면 토크의 왕자란 타이틀을 얻는 것은 물론 장가보내고 싶다는 정형돈의 고민 정도는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수다 키워드
– 힙합, 어렵지 않아요. 따라해 보세요. “시읏 시읏, 기역 기역, 파이트 더 파워 매엔~”
– 데프콘의 투자 철학~은? “결혼하지 않을 거라면 껌 한 통 사주지 않는다”
– 예능의 꽃뱀 데프콘이 추천하는 예능 미네랄, 프리스타일 미노 vs 유세윤이 추천하는 뮤지 토크 대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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