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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수 음악 프로그램 (이하 )가 12월 막을 내린다. 1994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19년 만이다. 후지TV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개편에서 의 종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기 코미디 콤비 다운타운의 사회로 1990년대 J-ROCK과 아이돌 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던 는 십수년간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음악만을 소개하는 기존의 프로그램과 달리 토크를 기반으로 한 쇼는 좋은 반응을 얻었고, 타모리가 진행하는 아사히TV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 과 함께 J-POP 시장에서도 무시 못 할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이 고비였다. 20%까지 치솟았던 시청률은 한 자리 숫자로 내려왔고, 방송의 포맷도 우왕좌왕했다. 시청률 저하의 시대, 이는 드라마만의 고민이 아니었던 셈이다.
는 매주 월요일 8시에 방영된다. 은 매주 금요일 방송이다. 는 라이브와 토크가 절반 정도의 비율을 이루고, 은 라이브 무대 중심의 생방송이다. 일주일의 시작과 끝을 후지TV와 아사히TV의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 열고 닫는 모양새다. 는 “두 프로그램이 안방에 J-POP을 매우 균형 있게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TV 내에서 일종의 짜장면과 짬뽕 역할을 톡톡히 해 낸 셈이다. 특히 는 그 동안 TV 노출이 거의 없었던 아티스트들을 게스트로 불러내 화제를 모았다. 1999년 6월 21일 우타다 히카루가 출연했을 때 28.5%라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MC 중 한 명인 하마다 마사토시는 프로그램을 계기로 코무라 테츠야와 ‘H Jungle with T’란 유닛을 꾸리기도 했다.
의 퇴장이 보여주는 J-POP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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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동안 평균 시청률 13.8%. 의 성적표는 결코 나쁘지 않다. 충분히 박수 받고 떠날 모양새다. 종영 발표 기자회견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은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종영이 개운하지만도 않다. 의 최근 시청률은 7%을 맴돌았다. 방송 포맷도 자주 바뀌어 토크 음악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도 애매해졌다. 을 비롯해 여타 음악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역시 하락한 것도 좋지 않은 분위기다. SMAP의 나카이 마사히로와 AKB48 멤버의 사회로 올해 4월부터 시작한 TBS 도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예 뉴스 웹진 는 “TV 출연으로 음반이 팔리던 시대가 끝났다. 소속사도, 아티스트도 TV의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쟈니즈, AKB 계열 그룹으로 굴러가는 현재 일본 음악 시장이 이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는 “80년대 아이돌 붐이 잦아들면서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이후에는 J-ROCK이란 것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9년간 J-POP의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와의 이별 뒤엔 다소 기형적인 J-POP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쟈니즈, 그리고 AKB48 이후 새로움이 절실한 일본 음악계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일본의 장수 음악 프로그램 (이하 )가 12월 막을 내린다. 1994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19년 만이다. 후지TV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개편에서 의 종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기 코미디 콤비 다운타운의 사회로 1990년대 J-ROCK과 아이돌 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던 는 십수년간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음악만을 소개하는 기존의 프로그램과 달리 토크를 기반으로 한 쇼는 좋은 반응을 얻었고, 타모리가 진행하는 아사히TV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 과 함께 J-POP 시장에서도 무시 못 할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이 고비였다. 20%까지 치솟았던 시청률은 한 자리 숫자로 내려왔고, 방송의 포맷도 우왕좌왕했다. 시청률 저하의 시대, 이는 드라마만의 고민이 아니었던 셈이다.
는 매주 월요일 8시에 방영된다. 은 매주 금요일 방송이다. 는 라이브와 토크가 절반 정도의 비율을 이루고, 은 라이브 무대 중심의 생방송이다. 일주일의 시작과 끝을 후지TV와 아사히TV의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 열고 닫는 모양새다. 는 “두 프로그램이 안방에 J-POP을 매우 균형 있게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TV 내에서 일종의 짜장면과 짬뽕 역할을 톡톡히 해 낸 셈이다. 특히 는 그 동안 TV 노출이 거의 없었던 아티스트들을 게스트로 불러내 화제를 모았다. 1999년 6월 21일 우타다 히카루가 출연했을 때 28.5%라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MC 중 한 명인 하마다 마사토시는 프로그램을 계기로 코무라 테츠야와 ‘H Jungle with T’란 유닛을 꾸리기도 했다.
의 퇴장이 보여주는 J-POP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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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동안 평균 시청률 13.8%. 의 성적표는 결코 나쁘지 않다. 충분히 박수 받고 떠날 모양새다. 종영 발표 기자회견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은 “음악 프로그램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종영이 개운하지만도 않다. 의 최근 시청률은 7%을 맴돌았다. 방송 포맷도 자주 바뀌어 토크 음악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도 애매해졌다. 을 비롯해 여타 음악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역시 하락한 것도 좋지 않은 분위기다. SMAP의 나카이 마사히로와 AKB48 멤버의 사회로 올해 4월부터 시작한 TBS 도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예 뉴스 웹진 는 “TV 출연으로 음반이 팔리던 시대가 끝났다. 소속사도, 아티스트도 TV의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쟈니즈, AKB 계열 그룹으로 굴러가는 현재 일본 음악 시장이 이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는 “80년대 아이돌 붐이 잦아들면서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이후에는 J-ROCK이란 것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9년간 J-POP의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와의 이별 뒤엔 다소 기형적인 J-POP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쟈니즈, 그리고 AKB48 이후 새로움이 절실한 일본 음악계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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