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홍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이른바 홍대문화라는 것이 아직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카페 벨로주는 홍대를 상징하는 공간 중 하나였다. 2층 건물에 자리 잡은 그 곳은 볕이 잘 들었고, 맛있는 차와 음식이 있었고, 매주 공연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 벨로주는 여러 상황에 의해 사라졌다. 대신 벨로주의 주인이자 공연기획자였던 박정용은 지하의 공연장에 벨로주 시즌 2를 열었다. 그는 이곳에서 매주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을 여는 한편, 공연을 영상으로 담아 네이버의 온스테이지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볕이 잘 들던 그 곳은 없어졌지만 뮤지션들은 여전히 설 무대가 필요하고, 박정용은 그들과 대중을 계속 연결한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 마니아였고, 음악 평론가이던 그는 벨로주와 온스테이지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더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온스테이지가 100회를 맞이한 가을, 벨로주 시즌 3를 준비 중인 박정용에게 물었다. 뭐가 그렇게 좋냐고.

Q. 볕이 들어오던 2층에서 지하 공연장으로 옮겼다. 객석도 늘어났고.
박정용: 시즌 1 때와는 많이 다르다. 그 때는 60석이니까 20-30명만 와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이곳은 120석이라 30명이 오면 싸하다. 아무리 이쪽 신이 활발해졌다고 해도 100석 이상을 채우는 게 쉽지 않아서 뮤지션을 선정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뮤지션 중심이던 신이 레이블 중심이 되면서 유명해지면 소규모 클럽 공연을 잘 안하게 됐고. 그래서 이런 독립 공간이 정체성을 유지하기 점점 힘들어진다.

Q. 그래도 이정도 규모의 공연을 할만한 밴드들은 있을 것 같은데.
박정용: 해외에서는 뱀파이어 위크엔드 같은 밴드들도 카페에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은 인디와 친화적인 뮤지션들도 작은 곳에서 하기 어렵다. 시장이나 레이블의 잘못은 아니다. 인디 신 자체의 행사가 많아지고 규모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블이 뮤지션에게 60-70석 규모의 공연을 하라고 하기 애매하다. 그보다는 밴드를 더 키워서 300-400석 짜리 공연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게 좋다.“제 2, 제 3의 국카스텐은 의도해서 되는 게 아니다”

Q. 규모 공연도 여유 있게 할 만큼 밴드가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니까.
박정용: 그렇지. 그런 선택이 나쁜 것도 아니고. 대신 허리에 해당하는 밴드가 사라져버렸다. 밴드가 차츰차츰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게 필요한데, 그 중간에 해당하는 밴드가 사라졌다. 대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밴드가 대형 페스티벌 라인업에 계속 출연하고, 신인 밴드만 소규모 공연을 한다. 벨로주가 그들 사이에서 허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길 바랐고, 지금도 한다고는 하는데 점점 상황이 어려워진다.

Q. 유명 밴드들도 성장의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왜 요즘에는 그런 성장에 필요한 기회를 얻기 힘들까.
박정용: 인디와 관련된 공연시장 규모는 훨씬 커졌다. 하지만 그 수혜를 받는 팀은 작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 인디 음악을 집계하는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상위권에는 앨범이 막 나온 뮤지션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나온 지 1년 된 유명 밴드들의 음반들이다. 이런 몇몇 팀들을 제외하면 홍대에서 3-4년 활동하고, 앨범도 두세 번 내고 나름대로 음악적 완성도도 있는 팀들의 음반이 거의 팔리지 않는다. 그런 현상이 공연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페스티벌은 많아지는데 라인업은 유명 밴드 위주로 절반 이상 겹치게 되고, 그 외의 인디 뮤지션들은 공연 설 공간이 없다. 벨로주 시즌 1은 카페이긴 했지만 사운드는 더 큰 공연장보다 세심하게 조율했고, 그 이후에 카페 공연이 마케팅을 위해 유행처럼 번졌다. 그렇게 되면 관객도 경험이 되고 좋은데, 그런 방향으로 잘 안 가는 것 같다.

Q. 그건 결국 수용자의 변화와 관계 있는 것 아닐까. 시즌 1의 벨로주에 간다는 건 뮤지션의 공연을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여유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분기별로 대형 페스티벌에 가는 것 같다.
박정용: 사람들의 에너지나 돈은 한계가 있는데, 그걸 굉장히 큰 곳에서 소비하고, 행사가 많이 생기고, 내한공연도 많아졌다. 그만큼 거기에 집중하는 대신 클럽에는 가지 않는다. 큰 이벤트가 많다보니까 예전처럼 작은 카페에서 공연을 보면서 나른한 분위기를 즐기지 못한다. 시즌 1 때만 해도 공연을 열면 열성팬들만 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벨로주가 좋아서 오고, 그걸 즐기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시즌 2는 열성팬 위주로 오고 있다. 시장이 달라지고 있고, 그러면서 여러 밴드의 공연을 접할 기회도 줄어드는 것 같다. 예전에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전문적인 공연장에 처음 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 없었다. 낯선 환경에 담배냄새도 많이 나고. (웃음) 그런데 2층 카페에서 공연을 보면 저항감도 없어지고 공연에도 익숙해졌다. 그래서 다른 공연도 가는 선순환구조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일들이 줄어들고 있다. 솔직히 기획을 잘 못한 측면도 있고.Q.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인디 밴드의 음악을 더 쉽게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인디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이유가 뭘까.
박정용: 인터넷으로 음악을 찾아 듣기는 쉬워졌지만, 어떤 계기가 생기면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예전보다 음악을 만들기는 더 쉬워졌지만 반대로 알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전체 기회가 100이라고 하면 상위에 인지도가 있는 뮤지션의 음악이 70이상을 가져가는 상황이다. 과거에 인디를 안 듣던 사람들이 인디를 들으면서 인디 시장이 커졌다고는 하는데, 그런 관심들이 특정 밴드들에 집중된 상황이 과연 커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좋은 음악이니까 들어달라는 건 말이 안 되고.

Q. 요즘 인디 신은 밴드도 많고, 그들이 하는 음악적 폭도 전보다 더욱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히려 역동적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기회는 적어진 것 같다.
박정용: 2-3년 전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이 나올 때의 기운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공감도 되고. 그런데 대박이라고 할 만한 팀들은 없어졌어도 들을 건 정말 많아졌다. 폭과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고. 그러면 이게 더 좋은 것 아닐까. 다만 사람들의 사랑을 골고루 받으면서 신의 두께도 두꺼워져야 하는데 신 자체가 스타 위주로 가니까 많은 뮤지션들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다. 기업이나 레이블에서 제 2, 제 3의 국카스텐을 기대하기도 하는데, 그건 의도해서 되는 게 아니다. 거기에 경도돼서 신의 흐름이 흘러가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온스테이지는 라이브와 스튜디오 녹음의 딱 중간”
Q. 네이버를 통해 진행 중인 온스테이지는 이런 상황에 대한 일종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매 주 한 팀씩 소개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뮤지션을 고르나.
박정용: 인디 신에서도 더 알려진 뮤지션, 덜 알려진 뮤지션이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 입장에서 안 알려진 건 똑같다. 중요한 건 장르적인 다양성이다. 해외에서도 스튜디오 라이브를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해외에서도 이만큼 다양한 장르적 스펙트럼을 가진 프로젝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장르적인 다양성을 가진 음악들이 대중에게 조금 더 접근하고, 사람들이 음악을 발견하게 되면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할 뮤지션들의 두께가 두꺼워지지 않을까.Q. 공연장에 알음알음 오던 관객들이 온라인의 불특정 다수로 바뀌었는데, 어떤 반응이 오나.
박정용: 단순하게 말하면, 많이 본다. 인디 신에서 핫한 팀이라도 공연장에는 100-200명 오는 게 한계다. 10번을 공연해도 3-400명이 여러 번 오는 거다. 그런데 온 스테이지는 조회수가 1만이다. 산출적으로는 100배인 셈이다. 많이 나오면 200-300배까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면 그들을 찾는 곳도 더 많아지고. 이런 반응은 돈을 들인다고 해서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처음에 온스테이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것 때문이었고.

Q. 생소한 음악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많겠다.
박정용: 소개하는 음악이 주류 음악이 아니고, 라이브라는 특징이 있다. 이런 요소를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려면 영상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게 최적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보컬의 울림 하나만으로 전달되는 음악은 영상으로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뮤지션에 따라 제주도에 가서 촬영해보기도 하고. 음악에 정취와 풍경을 같이 전달하는 거다. 그런 점에서 한계가 있다.

Q. 음악의 흐름을 영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는 것 같다. 록 밴드의 경우 기타연주가 나올 때 기타의 바디가 더 잘 나오게 찍는다거나, 드러머의 손도 더 잘 보이게 찍기도 하고.
박정용: 애매한 표현일 수도 있었겠지만 더 음악적이었으면 하는 고민이 있다. 어떤 영상물에서 음악가의 음악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는 많지만, 이건 음악 자체를 영상으로 최대한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음악가마다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형식이나 장소를 바꾸게 된다. 같은 기타라도 장르에 따라 찍는 방식이 다르게 되고. 포스트록이면 포스트록, 재즈면 재즈에 따라 어떻게 조명을 바꿀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Q.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사운드를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지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라이브로 진행되지만 뮤지션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각각의 소리를 잘 살려야 할 것 같은데.
박정용: 내가 믹싱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음악감독과 이야기하다보면 우리가 원하는 사운드가 있다. 온스테이지는 스튜디오가 아닌 공연장에서 녹음을 한다. 그래서 공연장 같은 공간감이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응 같은 것들은 없애고 최대한 세밀하게 사운드를 들려주려고 한다. 라이브와 스튜디오 녹음의 딱 중간에 있는 정숙한 소리를 들려주려고 한다. 그리고 밴드 음악의 경우 보컬을 튀게 한다거나 하지 않고 밴드 전체의 소리를 강조하려고 하고.

Q. 그런 과정을 일주일에 한 팀씩 하려면 참 쉽지 않겠다.
박정용: 되게 어렵다. 한 팀의 영상을 만들려면 콘셉트 기획, 섭외, 촬영, 편집하고 믹싱을 다 하루씩 나눠서 해야 한다. 그래서 제작팀이 늘 시간 부족을 아쉬워한다. 더 좋은 음질이나 영상을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음악은 30년 동안 단 한 번도 한 눈 안 팔고 좋아했다”

Q. 처음에는 음악 평론가였고, 이제는 많은 공연 기획과 온스테이지 일을 하고 있다. 결국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소개하느냐의 문제 같다.
박정용: 그렇다. 결국 이런 일은 음악 마니아의 아주 기본 적인 것에서 출발한다. 모든 음악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들이 내 음악을 들어주길 바라는 것처럼, 음악 마니아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들어주고 공감하길 바라는 거다. 그래서 글을 쓰고, 음악카페 DJ를 하기도 하고. 음악이 좋다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뭔가 전하고 싶은 거다. 그래서 온스테이지도 음악을 전달하는 방식의 결론은 아니다. 인디 음악을 지원하는 방식은 창작지원과 채널지원이 있고, 온스테이지는 네이버 문화재단이 채널 지원을 해주는 거다. 네이버가 가장 잘하는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뮤지션들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창작지원도 매우 중요하다.Q. 네이버의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일이다보니 재정적인 문제 등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겠다.
박정용: 조금 더 대안적인 기획을 하고 싶은데 그게 어렵다. 이건 자본의 문제니까. 그리고 공간도 한정돼 있고. 뮤지션들의 섭외 문제는 뮤지션이든 레이블 관계자든 직접 만나서 풀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는 풀기 어렵다. 사실 온스테이지는 기업의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처음에 네이버 문화재단에서 사회공헌을 목표로 지원했기 때문에 2년 동안 지속 해온 것도 있다.

Q. 더 해보고 싶은 일도 많을 것 같다.
박정용: 나는 공간을 운영하면서 계속 공연을 기획해왔기 때문에 공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기업에서 뭔가 지원하면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폼나고 사이즈가 커진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더 크고 더 좋은 공연장이 아니라 작고 유니크한 공연장이다. 예를 들어 천 명 정도 들어가는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공연장이 올림픽 공원 아니면 상상마당으로 양극화 돼 있으니까 그런 공연장도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인디 신에서 천 명 정도 채울 수 있는 밴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면 더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천 명 들어가는 공연장을 만들 예산이 있다면 100명, 20-30명, 3-400명 들어가는 공간을 각각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나올 수 있는 콘텐츠도 굉장히 다양해진다. 그런 다양한 뮤지션들이 허리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있으면 좋겠다. 벨로주도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한계가 있다.

Q. 벨로주 같은 공간의 연대나 결합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박정용: 있다. 하지만 묶어서 뭘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시도들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제대로 됐다고 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벨로주는 시즌 3를 열 예정이다. 이 공간을 정리하면 다시 시즌 1처럼 더 작은 공간으로 가서 대안적인 공연들을 추진하고 싶다. 그게 더 재밌고. 내가 재밌어서 하는 일인데 여러 문제 때문에 벨로주가 예전만큼 재밌지는 않으니까.

Q. 좋아서 하는 일과 현실적인 문제를 절충하는 건 늘 어려운 일일 것 같다.
박정용: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잘한 것도 있고, 운도 좋았다. 현재까지 손익으로 따지면 사실 적자지만 (웃음) 그동안 쌓은 벨로주라는 브랜드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풀린 편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도 아니고, 그러기도 쉽지 않지만 노하우와 브랜드가 생겼기 때문에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근거는 생긴 것 같다. 적자이긴 해도 어쨌건 브랜드가 있고 그동안 신 안에서 해왔던 걸 평가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시즌 3를 해도 알아줄 사람이 있을 거고. 말도 안 되는 걸 기획하고, 말도 안 되는 실패는 안할 거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할 수 있나, 그리고 내가 재밌나? 하는 것이다. 재미 없으면 못하는 거지.

Q. 어린 시절부터 음악 마니아였고, 오랜 시간동안 가진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 긴 시간동안 왜 이 일이 재밌었을까.
박정용: 음악이니까. 지금까지 산 CD가 만장이 넘는다. 하루에 한 장씩 사면 365장인데, 대략 계산하면 30년 동안 매일 CD를 산 거다. 10살 때부터 샀다 쳐도 매일 한 장씩 계속 음반을 사고 들으면서 평생을 살았다. 그런데도 음악을 듣는 게 좋고, 들을 게 너무 많다. 돈만 많으면 더 사고 싶고. 좋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음악을 들었을 때의 기쁨이 너무 크다. 그래서 계속 듣고 있다. 음악을 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꾸준히 좋아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새로운 음악의 매력을 알고, 사람들에게 그걸 알리게 돼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30년 동안 단 한 번도 한 눈 안 팔고 좋아했다. 아, 이러니까 만감이 교차하네. (웃음)



글. 강명석 기자 two@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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