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순수의 시대
tvN 밤 11시
때는 1997년. 시원(정은지)은 H.O.T 토니 오빠의 부인이 되는 게 꿈인 여고생이다. 온몸으로 ‘전사의 후예’ 안무를 따라하며 오빠를 응원하고, 흰 풍선 흔들다 눈물까지 짓던 열성 팬이다. 오늘 첫 방송되는 드라마 은 1세대 아이돌 팬덤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담는다. 시원과 그의 단짝 유정(신소율)은 체력과 지성과 열성을 다 바쳐 늘 먼 곳에서 오빠들을 응원한다. 오직 일편단심 시원뿐인 윤제(서인국)는 고백은 못하면서도 시원을 위해 H.O.T의 음악방송을 대신 챙겨 녹화해 준다. 마음에 대한 답이 없다 해도,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한대도 무한한 애정을 쏟는 단순해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 이 과거 ‘오빠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그 순수의 시대를 되살릴 수 있을까.

오늘의 마지막 축배
SBS 밤 9시 55분
한 회가 늘어나는가 싶더니 박경수 작가의 건강 악화로 이내 연장이 취소됐고, 2회분의 특집 방송이 편성됐다고 하더니 1부는 ‘줄거리 요약 스페셜’에 가까웠다. 하지만 포기 말고 오늘밤 2부를 챙기자. 에서는 그간 쫓고 쫓기거나 무겁게 눌러 담아 온 이야기를 벗고, 를 이끌어 온 순간과 사람들을 조명한다. 땀을 쏟고, 고민하며 진행되는 촬영 현장을 보고, 가 배우들에게 남긴 것들에 대해 듣는다. 특히, “다 주연이라고 생각했고, 다 조연이라고 생각했다”는 손현주의 말은 완성도 높았던 열여섯 회를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긴장 가득했던 경기 후에 드는 축배처럼, 오늘의 스페셜 2부는 치열함을 떠나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다.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