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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TV를 떠나있던 아론 소킨이 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6월 말 HBO에서 방영을 시작한 은 시청률 때문에 중립을 지켜왔던 뉴스 캐스터가 심적인 변화를 겪기 시작한 후 ‘뉴스다운 뉴스’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과 를 연상시키는 은 2006년 와 1999년 이후로 오랜만에 소킨을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게 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최근 HBO의 발표에 따르면 은 첫 에피소드로 214만 명의 시청률을, 두번째에서는 168만 명, 세번째는 221만 명의 시청률을 올렸다. 현재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를 등록해 보는 가정이 미국 전체의 30%에 불구하고, TV 실시간 녹화가 가능한 DVR과 불법 다운로드 등을 고려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식 시청률로만 보더라도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프로그램은 (2010년 9월, 480만 명)와 (2010년 4월, 220만 명) 정도다.

은 소킨의 대사도 대사이지만, 일단 캐스팅이 화려하다. 주인공인 메인 뉴스 앵커 윌 역을 맡은 제프 다니엘스와 뉴스 프로듀서이자 윌의 과거 여자친구였던 맥켄지 역의 에밀리 모티머, 윌이 ‘진짜 뉴스’를 보도하겠다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상적인 보스’ 찰리 역으로는 샘 워터스톤, 케이블 뉴스 채널이 소속된 애틀랜티스 월드 미디어의 CEO 레오나 역에는 제인 폰다 (그녀의 전 남편은 CNN을 창립한 테드 터너)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한다. 이 밖에도 맥켄지의 직속 부하직원이며, 전쟁터까지도 그녀를 쫓아가는 제임스 역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존 갤리거 주니어, 역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알리슨 필이 아직 뉴스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은 초년병 매기 역으로 출연하는 등 뉴욕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역시 아론 소킨 vs 평면적인 심리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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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뉴스다운 뉴스’를 전한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 미국은 케이블 뉴스는 물론 메이저 네트워크의 전국방송 뉴스까지도 시청률과 거대한 모회사의 압력 때문에 보도라는 것 자체가 힘들다. 자신들은 중립을 지키고 균형감 있게 뉴스를 전한다지만, 편파적이거나 논란의 소지가 될만한 내용은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을 때가 많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소킨이 보여준 캐릭터 묘사와 스토리 전개에 대해 큰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파일럿을 포함한 4편의 에피소드를 미리 볼 수 있었던 평론가들은 이후 에피소드에서는 실망했다고 한다. 의 초반 에피소드들은 201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미 지나간 뉴스를 되풀이하고 있는데다 이미 끝난 싸움을 복기하는 느낌이 아쉽다는 것. 한편 극중 주인공 윌은 계속 ‘자신은 공화당원’이라고 되풀이하지만, ‘티파티’(풀뿌리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으로, 미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공화당의 부활을 가져왔던 정치모임)에 대한 비난과 때로는 설교를 되풀이하고 있다. 사실 미국 내에서 소킨의 정치적인 성향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의 많은 팬들이 민주당 혹은 자유주의이기 때문에 풀뿌리 운동이라고 자신들을 표현하는 공화당의 ‘티파티’에 대한 비난은 이미 이들에게는 너무 식상한 소재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자화자찬적인 요소나 강한 남성 캐릭터의 조언이 없이는 늘 흔들리는 듯한 여성 캐릭터의 묘사, 수년 동안 중립을 지켜오던 윌이 하루아침에 변신을 하는 등 캐릭터에 대한 심리적인 묘사가 너무도 평면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이 시리즈에서 캐릭터의 대사 사이 사이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은 헛수고이며, 소킨은 나 처럼 자신이 창작하지 않은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하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HBO는 2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된 후 바로 다음 날, 의 시즌 2 픽업을 발표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그림.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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