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다란(이민정)과 경준(공유)이 드디어 서로 마주 보기 시작했다. 다란은 경준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곤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와 관련된 물건들을 정리하려 한다. 경준은 그런 다란의 행동이 윤재와의 재회를 위한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란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임을 곧 깨닫게 된다. 한편 윤재와 경준의 아버지 서인욱(조영진)은 병원에 누워있는 경준을 직접 돌보겠다 선언하고, 윤재에게는 경준의 존재를 알리지 않기로 한다. 그러는 동안 경준의 영혼은 자꾸만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려 한다.

Best or Worst
Best: 미국에서 돌아온 후, 경준은 어른도 아이도 아닌 상태가 돼 있었다. 대책 없이 건방지고 짓궂었던 경준은 어설프게 어른 흉내를 내는 인물로 변했고, 캐릭터의 매력은 반감됐다. 경준과 다란에게서 화학작용을 느끼기 어려웠던 것 또한 그 때문이었다. 어른인 척하는 경준과 그를 여전히 “핏덩이”로 대하는 다란의 눈높이는 당연히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둘의 로맨스는 지금까지의 지루함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다란이 “경준아, 미안해. 좋아해”라 속삭이고 꽁꽁 묶어 내다 버린 봉투에서는 어떻게든 숨기고 싶지만 자꾸만 커지는 그의 사랑이 잘 표현됐다. 또한 훗날 자신의 존재가 잊힐 것이 두려워 잠든 다란에게 “내가 있었던 거 기억해주면 안 돼?”라고 말하던 경준의 눈빛은 이 사랑의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누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건 단지 진한 스킨십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른과 아이라는 단어로 구분할 필요 없는, 오로지 두 사람만의 세계가 펼쳐지는 순간을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임팩트라면 12회 동안 어긋나며 허비했던 시간도 완전한 낭비는 아니었던 셈이다.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새하얀 러닝셔츠가 그토록 멋있고 섹시한 아이템인 줄 몰랐습니다. 아빠가 다 늘어난 걸 입고 소파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모습만 봐서 그런가…..
-엿듣기와 엿보기의 달인 이세영(장희진). 이건 뭐 거의 걸어 다니는 도청기, 말하는 망원경 수준.
-마리(수지)가 충식이(백성현)를 두고 경준이만 찾을 때마다 제 가슴이 같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절대로 충식이가 뽀얗고 잘 생겼고 귀엽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저 이건 사랑 받지 못하는 한 인간을 감싸주고자 하는 인류애 차원의 아가페랄까……..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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