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나무다리
3회 SBS 밤 9시 55분
이제 겨우 2회가 방송됐을 뿐인데, 긴장감은 벌써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수준이다.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려는 형사 백홍석(손현주)과 권력을 잡기 위해 진실을 은폐해야 하는 강동윤(김상중)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력이 소진돼 버릴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싸움이 진짜로 막을 올리는 건 오늘부터다. 두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드디어 한 화면에서 감당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딸 수정(이혜인)의 영정 앞에서 PK준(이용우)을 무릎 꿇린 홍석은 대선 경호팀에 투입되어 동윤의 경호를 맡게 되고, 동윤은 대법관 장병호(전국환)에게 손을 써서 수정의 사고 증거와 증인을 조작한다. 비로소 외나무다리의 양 끝에 서 있던 둘의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오늘의 뭘해도 훈남
KBS1 밤 12시 35분
지난주 KBS 를 놓쳐 아쉬웠던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바탕으로 그의 생애를 재구성한 BBC 제작 다큐드라마, 가 오늘 밤 다시 방송된다. 그는 서른일곱 평생 외로움에 찌들어 살았고, 고갱과 함께 살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바라기’와 ‘고흐의 방’을 그리기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고흐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만큼이나 매력적인 건 그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불안과 설렘, 광기와 열정 사이를 오가는 컴버배치의 눈동자는 영국드라마 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북실북실한 수염을 붙인 모습 역시 제법 진중해보이니, 알파카와 낙타 등 그와 닮은꼴 동물들은 잠시 잊어주기로 하자.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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