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후 1시/ 밤 8시
사실 의 가장 큰 재미는 요리가 아니라 전혀 다른 두 남자의 신경전이다. 눈치 빠르게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도와주면서도 끝내 투덜거리는 레이먼과 까칠하게 보이지만 올리브유, 바질, 체크 셔츠만 있으면 마냥 즐거운 샘은 시즌 2를 맞아 ‘한 주방 두 셰프’라는 불가능한 명제를 유쾌하게 실현시키고 있다. 그러나 오늘 방송에서 두 남자의 우정과 애증의 드라마는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레이먼이 멕시코 맛 기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제 손으로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온갖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셰프에게 멕시코의 흔하디 흔한 음식들이 무슨 별미일까 싶지만, 주부라면 틀림없이 이해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는 바로 남이 해 준 음식이라는 걸 말이다.
KBS2 밤 11시 15분
연휴는 끝났지만 인생은 끝나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시간은 더더욱 더디 가는 것 같아서 이대로 주말이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은 오늘 밤 ‘불 타는 금요일’을 잠시 당겨오자. 지난 12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드림 콘서트의 실황이 오늘 밤 방송된다. 입장 순서나 응원석 위치에 신경 쓰지 않고서도 편안하게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를 관람하다보면 주말 못지않은 흥겨움이 샘솟을 것이다. 행여 목금토일 방송사 별로 보고 또 본 무대를 새삼 시청해야 할 이유를 못 찾는 사람이 있다면 일러 주자. 이건 매주 1위를 했던 무대들의 모음, 말하자면 디아블로 1, 2, 3 합본이라고.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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