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토 밤 11시 25분
작년에 비해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이하 )는 여전히 편집에 빈틈이 많은 쇼다. 덕에 클럽 문화가 부활하고 급기야 2015년엔 글래스톤베리 축제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낯 뜨거운 가상뉴스는 없는 게 나을 뻔 했고, 멤버 전원이 시각장애인인 ‘4번 출구’의 사연을 소개하기 위해 템포를 늦출 때 쇼는 진부해졌다. 경연장을 나오는 밴드의 표정을 먼저 보여주고 5분 전으로 돌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거나, ‘슈퍼키즈’-‘구텐버즈’-‘트랜스픽션’의 ‘죽음의 조’ 예선 결과를 마지막까지 미뤘다가 보여주는 편집은 나쁘지 않은 시도지만, 그런 편집은 이미 등에서 자주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는 순간, 는 김도균의 표현처럼 그야말로 “도화선에 불이 붙”는다. 유명 밴드들이 대거 참여한 는 라인업만으로도 시청자의 심박수를 상승케 하지만, 참가 팀 간의 밸런스를 맞춰 ‘볼 만한 대결’을 만드려는 제작진의 노력은 쇼에 흥미를 더한다. 3개 밴드를 한 조로 묶은 2차 예선 ‘트리플 토너먼트’는 유명 밴드와 신진 밴드가 1대 1로 붙어 어느 한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는 상황을 막고, 매 라운드를 다채롭게 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심사위원에게 각각 3장씩 주어진 탈락팀 구제 카드 ‘TOP초이스’는 아깝게 떨어질 뻔한 ‘시베리안 허스키’와 같은 언더독들을 구제해내며 3차 예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을 이끌어 갔던 것은 화려한 편집이 아니라 밴드들이 격돌하는 라이브 무대 자체의 매력과 긴장감이었고, 그 미덕은 에서도 계속 된다. 그러니 정리하자면 이렇다. 편집은 답답하지만 무대의 매력이 그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맞다. 우리가 아는 그 가 돌아왔다.글. 이승한(자유기고가) 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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