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하나(윤아)의 사진이 광고에 도용되었음에도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 한다”며 뻣뻣하게 굴던 서준(장근석)은 하나를 꼭 모델로 쓰고 싶다는 광고주(이병준) 때문에 마지못해 수목원을 찾아가고, 태성(김영광)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말에 상심한 하나는 모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한편 윤희(이미숙)의 귀국 소식에 불안해진 혜정(유혜리)이 인하(정진영)와의 재결합 얘기를 꺼냈다 거절당하고, 윤희와 인하가 비 오는 날 노란 우산 아래서 재회하며 ‘부모 커플’과 ‘자녀 커플’의 대를 이은 러브라인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Best or Worst
Worst: 인하는 그림을 그렸고 서준은 사진을 찍는다. 인하가 일기장을 통해 윤희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서준은 하나의 휴대폰에 담긴 사진과 퀴즈를 먼저 본다. 장근석과 윤아를 그대로 데리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뛰어 현재로 온 의 세계는 그만큼 달라졌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맞는 캐릭터의 진화 대신 ‘요즘 애들’에 대한 피상적인 묘사에 그치면서 이 작품은 좀처럼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클럽에서 서준에게 “어떤 여자 좋아해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화려한 차림새의 여자, 좋은 여자의 조건을 늘어놓으며 “헤어질 때 쿨해야” 함을 강조하는 서준, 태성에 대한 감정을 조금도 컨트롤하지 못하고 “선배는 당연히 내 타입이지!”라 외치는 하나 등 온몸으로 적나라하게 속내를 드러내는 평면적 캐릭터들은 서준과 하나의 정반대 성격에 따른 충돌과 ‘밀당’을 지루하게 반복한다. 그래서 동욱(권인하)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된 선호(김시후)가 홍대 앞에 실제로 있는 카페형 병원과 이름마저 같은 ‘제너럴 닥터’를 운영하는 ‘젊고 개방적인 의사 상’으로 그려지는 동시에, 사각관계의 또 다른 축인 태성에게 “어렸을 때 정해졌던 약혼자”의 존재라는 시대착오적 설정이 부여된 것은 지극히 다운 모순인지도 모른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태성 선배, 어떤 여자 좋아해요? 선배는 당연히 내 타입이지!
– MBC 리강석의 티파니 사랑을 능가하는 광고주의 윤아 사랑
– 어중간한 길이의 스커트마저 완벽히 소화하는 이미숙, 역시 종아리는 신의 영역?

글. 최지은 fiv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