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작곡가 윤종신과 그의 곡을 불렀던 “고객들”인 성시경, 케이윌, 장재인이 출연했다. 케이윌의 ‘천년의 사랑’과 장재인의 ‘Trouble Maker’에 이어 윤종신의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윤종신의 ‘팥빙수’와 ‘환생’으로 진행된 ‘윤종신 배 개사 배틀’에서는 MC와 게스트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 기타 연주를 해주던 윤종신의 “(방송) 끝나고 주머니에 5만원만 찔러주세요”라는 센스가 극대화됐고,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라는 첫 구절만으로 윤종신을 울컥하게 만든 박미선이 1등을 차지했다.
Best or Worst
Best: 게스트로 출연해 진행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 윤종신은 마치 용수철 같았다. 상대방이 독하게 공격해오면 똑같이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유치한 수준을 넘어, 자신의 처지를 희화화시키는 경지에 이르렀다. “윤종신의 앨범은 후배들의 데모 테이프”라는 허경환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브로슈어, 카탈로그죠. 쭉 들어보시고 골라주세요”라고 받아치거나, 윤종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맥주 두 병 마시고 27만원 나왔다”는 박명수의 모함에 발끈하기는커녕 오히려 “조만간 오세요, 기절시켜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상대방의 허를 찔렀다. 심지어 진지한 표정으로 정우성을 닮았다는 케이윌의 아부에도 흔들리지 않고 “축구선수 노정윤 닮았다”는 자폭개그를 시도하며 언제든지 MC들과 다른 게스트들이 자신을 공격할 수 있도록 틈새를 마련해줬다. 어떤 종류의 독설을 던져도 “맞춤형” 애드리브가 술술 터져 나왔다. 이는 MBC ‘라디오 스타’에서 “처음엔 독설 때문에 상처받았던” 김구라와 5년을 함께 보내며 생긴 굳은살 덕분이다. 아무도 부추기지 않았음에도 “다음엔 가요계 단신 특집 한 번 가죠”라고 제안하는 모습은 가히 논개 수준의 희생이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박명수 자리 급매. 보증금 유재석에 월세 G4. 가발+가운+수건 풀옵션.
-‘가요계 단신 특집’ 게스트: 윤종신, 올밴, 하하, 이기광 (G4 대신 황현희)
-성시경 씨, 느끼한 것과 다정한 것의 차이는 모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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