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밤 9시
가 종영된 지 약 석 달 만에 돌아온 시즌 2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윤레논과 링고 세윤은 김레논(김태원)과 링고 신동(신동)으로, 보조 MC였던 고 매카트니와 김영민은 유 해리슨(유상무), 장 매카트니(장동민)로 대체됐다. 키보디스트 고경천의 자리마저 ‘예삐공주’인 용진클리프(이용진)가 차지했다. 콘셉트 또한 2012년 12월 21일의 지구 종말을 대비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 ‘옐로우 서브마린’으로 변경됐으며, MC들이 데이터를 받아오는 곳은 더 이상 대덕연구소가 아니라 국가수(국립가요수사연구원)다. 변하지 않은 것은 단 하나,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평행이론뿐이다. 로써는 본질은 유지하되, 시즌 1의 그늘에서 최대한 벗어나 변주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된 첫 회에서는 그 변주의 성과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다섯 MC들의 찰떡같은 호흡도, 토크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건져지던 깨알 같은 즉석 평행이론도 찾아볼 수 없었다. MC들은 김흥국과 하하의 13년 주기 평행이론, ‘호랑나비’와 ‘사랑’의 백워드 매스킹을 이용한 평행송 등을 소개했지만, 대본 이상의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평행이론이라는 틀 속에서 이들의 개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김태원은 게스트인 하하와 김흥국으로부터 “게스트들도 (평행이론을) 인정하는데 유독 한 분만 인정을 못 하세요”, “너한테는 이게 안 맞아”라는 말을 들으며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 1의 재미가 주로 뻔뻔하게 콘셉트를 소화하던 두 MC들로부터 비롯됐음을 생각해볼 때, 다소 우려를 낳는 지점이다. 오프닝에서 김태원은 “모든 1은 2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가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평행이론이라는 큰 틀을 MC들만의 방식으로 완전히 소화해내는 것이 숙제다. 아직은 1의 존재감이 너무나 크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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