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출가한 친구를 만난 유선(윤유선)은 그녀가 던진 “넌 누구니?”라는 화두에 마음을 뺏긴다. 엄마, 아내, 아줌마,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않은 그녀의 마음을 채워준 대답은 ‘쌈바의 여인’이었다. 하선(박하선)은 지석(서지석)과의 연애가 알려진 뒤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만만하게 보는 게 속상한 하선은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 법을 고심하다 수정(크리스탈)의 조언에 따라 ‘카리스마 블랙하선’으로 변신한다.

Best or Worst
Best: 100회의 주인공은 박하선이었다. 어제 방송을 기다린 건 파업의 여파로 지난 주 내내 스페셜이 방송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고에서 보여준 박하선의 변신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착하고 마음이 여려 남을 잘 배려하지만 한편으론 금방 욱 하고 한 번 흥분하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예상할 수 없는 하선은 지난 100회의 시간동안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가장 공들여 설명되고 설득된 캐릭터였다. 사실 스모키 화장을 하고 징이 박힌 가죽 재킷을 입은 블랙하선으로 변신한 모습은 신선했지만 내용은 그간 보여준 개인기 퍼레이드의 재탕이었다. 하지만 박하선이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 벼락같이 호통 치거나 씩씩하게 하이킥을 날리며 열연한 덕에 눈을 뗄 수 없고 소리 내어 웃을 수 있었다. 극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인물들이 강렬한 존재감을 가졌던 지난 시즌들에 비해 에서는 100회에 이르도록 여전히 일부 인물들만 부각되는 건 아쉽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박하선의 발견만은 확실한 수확이다. 사극에 어울리는 단아한 외모를 가진 그녀가 이렇게 몸 개그에 능하고 다양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다니. 이제 그녀가 뭘 하든 백구 같은 그 얼굴이 그저 사랑스럽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 윤쌤은 박쌤이 숨만 쉬어도 예쁜 듯. 그런데 귓속말로 뭐라고 한 거야?
-‘빡 치는’ 일이 많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주문. 영혼까지 끌어 모아 외칩니다. 야↗야↗야↗
-예고에 또 낚이네! 그래서 적진희야? 적수정이야? 적하선이야?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