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굿바이
KBS2 밤 12시 35분
모든 게 빠르고 요란한 요즘, 조용히 읊조리는 낭독의 힘을 이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매주 한 번씩 꿈과, 추억이 담긴 글귀를 전해주며 시청자를 위로해주던 이 아쉽게도 막을 내린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위로해 줄 주인공은 애니메이션 의 오성윤 감독과 목소리로 출연했던 배우 박철민과 성우 김상현이다. 어릴 적 꿈이 화가였던 오성윤 감독은 시나리오부터 캐릭터 완성까지 6년에 걸쳐 을 만들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며 휘틀리 스트리버의 를 낭독한다. 박철민은 자신의 삶을 비유한 을, 김상현은 파블로 네루다의 의 한 구절을 들려줄 예정. 2003년부터 9년 동안 소설가 신경숙, 디자이너 이상봉, 노홍철, 산악인 엄홍길, 박원순 현 서울시장까지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출연해 소소한 감동을 줬던 . 오늘도 밤늦게 시작하지만 그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오늘의 ‘7080 F4’
MBC 밤 11시 15분
꽃미남 4인방을 뜻하는 ‘Flower 4’, F4가 다시 뭉친 것일까. 7080 시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 미성의 보컬로 이름을 날렸던 구창모, 최백호가 주병진과 함께 목욕탕에 모였다. 이들은 앵무새 축구단 시절부터 30년 우정을 지켜온 사이로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골프를 치며 친목을 유지하고 있다고. 가운 하나만 걸치고 평상에 앉은 배철수, 구창모, 최백호는 7080 시대에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무대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던 사연과 함께 최근 폐지 설까지 떠돌던 를 위해 진정한 충고를 날린다. 주병진을 오래 본 사람들, 가까운 사이이기에 가감 없는 지적과 조언이 나올 예정이라고. 과연 “돈 많은 티를 내야 프로그램이 잘 된다”는 최백호의 촌철살인이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을지 ‘7080 F4’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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