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 100회 특집이었다. 이수근은 옥탑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버텼던 시절에 만난 김병만과의 추억을 꺼냈고, KBS ‘1박 2일’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을 얘기했다. 또한 임신중독증으로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투병중인 아내와 뇌성마비로 오른쪽 손과 오른쪽 다리에 후유 장애 판정을 받은 둘째 아들 이야기를 털어놨다.

Best or Worst
Best: 게스트의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의 미덕이 잘 살아난 한 회였다. “힘든 얘기를 하면 예능프로그램에서 웃는 모습을 가식으로 볼까봐 얘기하지 않으려 했던” 이수근이었다. 그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자신의 얘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감정을 충분히 쏟아낼 수 있고, 그것을 받아 줄 수 있는 그릇이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MC들은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도 대중에게 웃음을 줘야하는 직업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이수근의 마음을 헤아렸고, 그의 아내가 보내온 편지를 읽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특히 탁재훈은 이수근 아내와의 전화 연결에서 “빨리 나아서 태준 엄마가 머리 다 심어주셔야 해요”라며 원형탈모에 걸렸다는 이수근의 상황을 대입해 잔잔한 웃음을 주는 등 이수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로하며 토크를 이어나가는 역할을 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수근 부부에게 적절한 처방전이었던 셈이다. 게스트와 MC들의 조화로운 토크 호흡은 가 왜 100회 특집에서 MC들을 게스트로 선정했는지 말해줬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미존여오 정형돈과 겨뤄볼만 한 돈암동의 패셔니스타 이수근.
– 보이스 피싱은 이렇게 대처하자. “저도 연변사람입니다. 동지끼리 이러지 마시라요”
–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남자 탁재훈의 별명은 ‘니코틴 재훈’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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