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무녀 월(한가인)이 쓴 서찰이 훤(김수현)에게 전해지고, 훤은 ‘무녀도 백성’이라며 왕 앞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월을 보며 다시금 연우(김유정)와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한편, 염(송재희)은 연우가 쓴 마지막 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이를 훤에게 전달하고, 자신을 잊고 강령한 성군이 되라는 연우의 마지막 편지를 읽은 훤은 눈물을 흘린다. 훤은 연우가 보낸 서찰을 다시 한 번 꺼내 보던 중 연우와 월의 서체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Best or Worst
Best: 기억은 상실되기도 하지만, 소멸되기도 한다. 월은 연우로 살았던 기억을 상실했고, 훤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져갈 연우에 대한 기억을 붙잡는다. 그 과정에서 훤은 연우와 월의 공통점을 발견하기 시작하고, 월은 그것이 자신의 기억임을 깨닫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월은 훤을 보면서 연우로 살았던 기억의 조각들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것임을 알 리 없는 그녀는 그저 신기 때문에 훤의 아픈 기억을 보고 있다고만 여긴다. 그렇기에 실제로 무녀가 아닌 월이 액받이 무녀로 훤을 지키게 되는 것이 가능해지고, 서로가 갖고 있었던 아픈 기억들을 조금씩 치유하는 과정이 된다. 훤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연우를 기억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 끊임없이 연우에 대한 기억을 붙잡는다. 연우가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보고 다시 한 번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희미해져가는 연우의 곧은 서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일이다. 연우가 자신에게 보냈던 서찰을 보던 중 그녀와 월의 서체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까지, 기억은 의 아역시절 로맨스를 성인시절로 이입시키는 핵심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그것은 월의 기억상실이 오로지 극적인 상황설정을 위해 기억상실을 이용한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제 서체감식까지 하는 셜록홈즈 훤.
– 처음 만나는 사이라고 몇 번을 대답했음에도 매 회 나오는 양명(정일우)의 질문, “나를 모르겠느냐”
– 비록 자체발광 CG는 사라졌지만, 궐 안에서 유독 빛나는 염.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