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플레이
토 MBC 오후 6시 30분
왁자지껄 지나간 송년이 옛이야기처럼 아득해져가고, ‘뭘 했기에 벌써 신년인지’ 당최 알 수가 없는 이들을 위해 ‘무한상사’가 당신의 연말을 복기해 낸다.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처럼 지루한 ‘무한상사’ 종무식이 진행되고, 이어진 송년회에서 유재석 부장은 사원 한 명 한 명의 입에 쌈을 싸서 넣어주는 부담스러운 친절을 베푼다. 그리고 각종 상을 만들어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상식도 갖는다. 이러한 훈훈한 분위기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술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들. 어린 상사를 모시느라 머리가 빠지는 박명수 차장은 결국 만취하고, ‘야자게임’에서 유재석 부장도 알아보지 못하는 하극상을 벌인다. 어쩐지 이 날만을 기다린 것이 아닐까 싶은 박명수 차장의 행태는 부장님께 혼나고 술로 밤을 지새운 당신에게 묘한 대리만족을 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듣기평가
‘적과의 동침’ 일 SBS 밤 11시
‘우리’란 말만큼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말이 또 있을까. ‘우리’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이해하고 감싸주지만, ‘우리’가 아니기에 등을 돌리는 게 현실이다. 소통하지 않고 각자 평행선을 걷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은 ‘적과의 동침’을 권한다. 이를 위해 ‘좌파척결’을 부르짖는 종묘공원 어르신들의 모임 ‘어버이연합’과 어버이연합의 폭력성과 억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식연합’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상상만 해도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 긴장감 넘치는 현장임에 분명하다. 물론, 한 자리에서 잠깐 얘기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시도는 아닐까.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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