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의 신동은 재미있는 이미지 때문에 ‘우동’이 될 뻔했고, 전진은 강한 이미지 때문에 ‘이기고’가 될 뻔했다. 이는 지난 13일 SBS 에서 밝혀진 SM 엔터테인먼트의 작명법에 관한 이야기다. 안칠현이 ‘강타’가 되고, 정필교가 ‘신혜성’이 됨으로써 그들이 획득하는 이미지는 대단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다소 촌스러운 본명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H.O.T.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이돌 작명’은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파격적이었던 네 글자 시절을 지나, 현재는 한 방의 강력한 인상을 노리는 방식에 이르렀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아이돌들의 독특한 이름들, 그 속에서 가 총 7개를 골라 성명학적인 관점으로 풀이하고 그들의 앞날을 점쳐 보았다. 물론, 믿을 필요는 없다.

* 본 풀이는 꽃별천지 성명학을 근간으로 작성되었으며, 대신 아이돌에 맞추어 ‘꽃:예능 프로그램 고정, 별:CF 촬영, 천:드라마 및 영화 주연, 지:검색어 순위 상승’으로 대체했음을 알립니다.


一. 유래
공식적으로는 Be the one, All for one의 약자, 하지만 B형 1명과 A형 4명으로 이루어져 B1A4이기도 하다. 팀 내 유일한 B형인 바로는 무엇이든 똑바로, 올바르게 하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이 외에 ‘산들바람처럼 시원한 남자가 되자’라는 뜻으로 당사자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지었다는 ‘산들’ 또한 범상치 않은 이름이다.二. 풀이
바로: 총 13획→꽃(예능 프로그램 고정)
파죽지세(破竹之勢). 험난하고 혼란스러운 연예계에서 똑바로 쭉쭉 뻗어나가는 스타가 되겠다. 장애물이 있어도 부딪혀 다치기 전에 알아서 제거될 것이다. 활동분야 또한 거칠 것이 없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방면이면 바로 바로 도전해볼 기회가 주어지겠다. 몸이 가볍고 체력이 좋아 달리기 또한 빠르니, 이러한 특성에 맞는 예능 프로그램을 한 번 잡으면 오래도록 이름을 날릴 수 있을 듯하다.

三. 제언
곧바로 현금을 조달해준다는 업체의 CF와 금상첨화일 듯하나, 괜한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그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는 것이 옳다.


一. 유래
본명은 이호원. 호야는 어릴 적부터 불려왔던 별명으로, 본인 스스로도 “‘호야’로 데뷔하게 돼서 좋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인피니트 멤버인 우현은 “처음 만났을 때 호원이라고 불렀더니 썩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가, 호야라고 부르니까 갑자기 방긋!”이라고, 성규는 “실제로 연습생들 사이에서 호원이는 호야라고 불러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二. 풀이
호야: 총 9획→꽃(예능 프로그램 고정)
자칫 거칠고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없이 유해서 그 허술함이 금세 드러나 버린다. 한편 외골수적인 성품도 있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끝까지 매달리니, 그 분야에서만큼은 일가를 이루겠다. 이 모든 성정을 헤아려 볼 때, 의외의 귀염성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자리를 꿰차고 외골수의 고집으로 그 자리를 지켜낸다면 비슷한 또래에서는 맞수가 없을 듯하다.

三. 제언
본인과 이름이 같은 식물을 곁에 두고 키우면 음양의 조화가 꼭 맞아 떨어져 길운이 크게 상승한다. 할 수만 있다면, 동물 대신 식물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는 것이 더 큰 일을 도모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一. 유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경쟁의 신, 젤로스가 모티브다. 팀 내 막내지만 다른 멤버 ‘형’들보다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 현재까지 공개된 B.A.P(Best, Absolute, Perfect의 약자)의 다른 멤버들 중 특이한 이름으로는 ‘힘찬’이 있으나, 아쉽게도 예명이 아닌 본명이다.二. 풀이
젤로: 총 18획→별(CF 촬영)
초년운이 좋은 이름의 표본이라 하겠다. 만 15세 정도부터 세상에 널리 알려질 운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어디에 있어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띌 팔자이기도 하다. 피부 결이나 그 빛깔이 남들보다 훨씬 곱게 타고 났으며, 성장속도는 죽순과도 같이 빨라 일찍이 180cm를 넘어 서겠다. 이러한 연유로, 머지않아 각종 CF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三. 제언
서쪽으로 가서 젤리로 된 간식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을 공략할 시 큰 호응을 얻겠다. 국내에서는 게임의 마스코트로 활약하면 가장 좋고, 빙과류 CF를 노려보는 것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一. 유래
일본 출신인 강남의 본명은 나메카와 야스오. 이 중 ‘야스오’의 원래 뜻인 ‘강한 남자’를 그대로 한국어로 바꿨다. 정글엔터테인먼트의 신예 힙합 그룹인 M.I.B(Most Incredible Busters, 엄청 대단한 녀석들)의 나머지 멤버들은 심스와 오직, 크림. 각각 별명으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와 오직 한 길로 간다는 의미, 힙합 아티스트 우탱 클랜의 노래 제목을 뜻하는 이름들이다. 二. 풀이
강남: 총 13획→꽃(예능 프로그램 고정)
평생을 풍족한 환경에서 보내게 될 이름이다. 이는 비단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질적인 부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많음을 뜻하는 것이다. 특히 같은 소속사의 동료들 중 본업인 음악뿐 아니라 부업인 예능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펼치는 이가 있어 잘 붙잡으면 반드시 그쪽 분야에서도 도움을 받게 돼 있다.

三. 제언
수도 남쪽에 위치한 지역의 홍보 대사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다. 더불어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한류축제에 참여하면 오행의 조화로 인해 몸이 가뿐해짐을 느낄 수 있겠다.


一. 유래
‘하늘과 땅을 울리는 목소리’라 하여 천지, 틴탑(Teenz on Top, 정상에 선 10대 혹은 10대들의 정상에 서겠다는 뜻)의 안무를 직접 만들었다고 하여 창조다. 두 이름을 더하면 천지창조. 파워풀한 보컬과 뛰어난 댄스의 만남인 셈이다. 二. 풀이
천지창조: 총 24획→지(검색어 순위 상승)
자물쇠와 열쇠, 요(凹)와 철(凸), 실과 바늘이다. 한 몸일 때라야 더욱 빛을 발하게 될 이름들이다. 두 사람 모두 현재 머물고 있는 자리에 안분지족(安分知足)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과감하게 발을 내딛을 필요가 있다.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며 화합하면, 천지를 뒤흔들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결국 순풍에 돛을 달듯이 큰 뜻을 성취하여 부귀공명을 누리게 될 운이 생성된다 하겠다.

三. 제언
영험한 기운이 깃든 곳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면 대길하다. 즉, 기독교 방송이나 천주교 방송이 적합하고, 찬송가를 샘플링하거나 리메이크하는 것 또한 고려해볼 만하다.


一. 유래
원래 두 가지의 이름 후보가 있었으니, 김치와 깍두기다. 이 중 다수의 의견에 따라 김치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겠다는 큰 뜻을 담고 있다. 한편 ‘예술작품에서 느껴지는, 모방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라는 의미의 ‘아우라’ 또한 더블에이(최고를 뜻하는 A+와 ‘Awesome’을 의미하는 감탄사 A!)의 멤버다.

二. 풀이
김치: 총 12획→지(검색어 순위 상승)
자신의 사진을 찍어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연예인의 끼를 타고 났다 하겠다. 천성으로 말하자면 순하고 애교가 많아 잘 웃는 편이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다만 이로 인해 생각지도 않은 구설수에 올라 사람들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있다. 특히 누군가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하게 웃고 있다가 뜻하지 않은 맹공을 받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三. 제언
동쪽 섬나라로 가면 대단한 인기를 누린다. 단, ‘기무치’로 개명을 하는 것은 국내에서 신의를 잃게 될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만약 사방팔방 한식을 알리는 일에 투신하면 결국 자신에게 득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四. 팀 이름과의 궁합
더블에이(AA)의 기본성질은 종이, 즉 나무(木)다. 땅(土)의 성질을 띠고 있는 김치와는 나무가 땅을 파헤치는 형국이라 하여 상극이다. 다만 물(水)김치로 개명할 시, 물이 나무를 키우는 형세로써 상생하게 된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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