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월-금 JTBC 오후 8시 5분
의 청담동은 거짓말의 세계다. 청담동에 살고 있지만 청담동이 상징하는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혜자(김혜자)의 가족이 그것을 가진 척하고 있을 때, 내레이션만은 진짜 속마음을 말한다. 배가 고프지 않다고 말하고 커피를 선택했지만, “이 레스토랑에서 가장 싼 블랙커피, 12,000원”이라고 곱씹는 식이다. 그런 혜자의 집에 모여 사는 이들은 모두 청담동의 욕망을 상징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혜자는 백화점 문인회에서 생긴 오해 때문에 계속 부자인 척을 해야 하고, 신분 상승을 꿈꾸는 혜자의 딸 지은(오지은)은 상류층을 위한 맞춤형 레스토랑의 매니저로 일하며 그들과 자신을 내내 비교한다. 배우, 성형외과 의사, 아직 데뷔하지 못한 아이돌 그룹까지 그들은 모두 청담동의 생활을 가장할 수 있는 사회적 직함을 가졌지만 현실은 그에 조금도 미치지 못한다.

KBS 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늙을 노(老)자가 붙는 여자들의 삶에서 웃음과 공감을 함께 끌어냈던 김석윤 감독은, “청담동 살아요”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지만 돈이 없다면 거짓말로 취급되기도 하는 현실이 그 자체로 ‘우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인상적인 캐릭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청담동 사람이 겪을 수밖에 없는 수난사는 비애 섞인 웃음을 자아낸다. 피로와 고통 속에서도 거짓말을 포기하지 못한 혜자가 결국 19층까지 걸어 올라가며 다리를 두드리거나, 지은이 테이블 장식용 꽃을 하루치 허세의 기념으로 품에 안는 장면에서는 가 부(富)의 문제를 오직 웃음을 위한 소재로만 가볍게 다루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더 큰 재미를 줄 만한 캐릭터의 완성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는 더 많은 이야기를 풀기에 충분한 세계를 발견하고, 시트콤적으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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