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토 MBN 오후 9시
“2011학번!”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뮤지컬학과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던 선배의 외침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돌아왔는지를 알려주었다. MBN 은 2012년을 코앞에 두고서야 2011학번 신입생들의 첫 시작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 입학을 했든, 그 오래 전의 처럼 계산되지 않은 열정이 이리 저리 부딪히는 캠퍼스의 풍경은 여전하다. 뮤지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캠퍼스 드라마로서 정체성에 더 초점을 맞춘 은 신입생 실기 면접 장면으로 차근차근 캐릭터를 설명하며 첫 회를 시작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뮤지컬학과에 지원한 신입생들은 합격의 순간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만으로도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개성적이었고, 2회에서는 캠퍼스의 꽃 기숙사 생활과 수업을 통해 천천히 합을 이루어갔다.
캠퍼스 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고 해서 이 뮤지컬 장면들을 허투루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면 뒤에서 숨겨진 존재로 살고 싶지 않았던 도성(대성)이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는 뮤지컬 넘버처럼 가사가 그 순간의 대사였고, 극장에 숨어든 재헌(임주환)이 뮤지컬 연습 현장을 본 장면은 잠시 빠져들고 마는 무대와 같은 환상이었다. 무엇보다 에는 억지로 예쁘게 포장하지 않은 꿈,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청춘의 두근거림이 있다. 포장이나 허세 없이 “심장이 퍽퍽 뛰는” 순간을 말하는 청춘은 TV에서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꿈을 열정과 노력만으로 이뤄주지 않을 것임은, 본편의 밝음과는 상반된 오프닝 장면과 재헌과 태이(김지원) 사이에 벌써 드리워진 죽음의 그늘로 암시되었다. 도성이 면접에서 부른 “지금 이 순간”은 유명한 뮤지컬 넘버지만, 도성은 이 노래를 극 중의 역할인 가수 하데스처럼 소화했다. 가장 유명한 노래를 자신의 방식으로 불러낸 도성처럼, 의 작가 송지나 역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의 방식으로 시작했다. 먼 길을 돌아온 은 도성처럼 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2011학번!”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뮤지컬학과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던 선배의 외침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돌아왔는지를 알려주었다. MBN 은 2012년을 코앞에 두고서야 2011학번 신입생들의 첫 시작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 입학을 했든, 그 오래 전의 처럼 계산되지 않은 열정이 이리 저리 부딪히는 캠퍼스의 풍경은 여전하다. 뮤지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캠퍼스 드라마로서 정체성에 더 초점을 맞춘 은 신입생 실기 면접 장면으로 차근차근 캐릭터를 설명하며 첫 회를 시작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뮤지컬학과에 지원한 신입생들은 합격의 순간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만으로도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개성적이었고, 2회에서는 캠퍼스의 꽃 기숙사 생활과 수업을 통해 천천히 합을 이루어갔다.
캠퍼스 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고 해서 이 뮤지컬 장면들을 허투루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면 뒤에서 숨겨진 존재로 살고 싶지 않았던 도성(대성)이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는 뮤지컬 넘버처럼 가사가 그 순간의 대사였고, 극장에 숨어든 재헌(임주환)이 뮤지컬 연습 현장을 본 장면은 잠시 빠져들고 마는 무대와 같은 환상이었다. 무엇보다 에는 억지로 예쁘게 포장하지 않은 꿈,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청춘의 두근거림이 있다. 포장이나 허세 없이 “심장이 퍽퍽 뛰는” 순간을 말하는 청춘은 TV에서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꿈을 열정과 노력만으로 이뤄주지 않을 것임은, 본편의 밝음과는 상반된 오프닝 장면과 재헌과 태이(김지원) 사이에 벌써 드리워진 죽음의 그늘로 암시되었다. 도성이 면접에서 부른 “지금 이 순간”은 유명한 뮤지컬 넘버지만, 도성은 이 노래를 극 중의 역할인 가수 하데스처럼 소화했다. 가장 유명한 노래를 자신의 방식으로 불러낸 도성처럼, 의 작가 송지나 역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의 방식으로 시작했다. 먼 길을 돌아온 은 도성처럼 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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