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밤 11시 15분
5년 만에 로 복귀하는 앵커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저녁 8시로 방송시간대를 옮겨 공격적인 예고편을 만들어내고 있는 제작진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최일구 앵커의 ‘무릎 팍 도사’ 출연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라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해결책이 뻔하게 예상되는 고민을 들고 왔는데, 사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오랜만에 복귀하는 최일구 ‘앵커’가 아닌 오랜만에 들어보는 최일구 ‘어록’이다. 20년 넘게 뉴스를 진행해 온 사람으로서 강호동과의 입담 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지만, 예고편에서 철저하게 망가진 모습을 보인 터라 건방진 도사와 올밴의 깐족거림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tvN 밤 11시
이 반드시 필요한 외로운 두 남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기러기 아빠 김종서와 노총각 고영욱은 평소 건강한 식단을 챙겨줄 사람이 없는데다 10년 째 매일 밤 맥주 2~3캔을 섭취하고 담배까지 피운다. 간에 대한 걱정으로 뭉친 두 남자는 혈액 검사와 평소 식단 공개를 통해 그들에게 맞는 ‘엔젤 푸드’와 ‘신의 밥상’을 제공받는데, 과연 잦은 음주와 흡연의 결과는 그들의 걱정대로 간 문제로 직결될까.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이나 유난히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은 오늘 이 제시하는 솔루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시즌 2 패션앤 오후 3시
이제 가을을 완전히 떠나보낸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옷은 두꺼워지고, 자연스럽게 다이어트에 대한 절박함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서 방심하면 내년 여름휴가를 위해 또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야 할지도 모르니, 지금부터 차근차근 운동을 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 회 출연자들이 댄스 경연을 벌여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시즌 2는 적어도 운동을 게을리 하는 시청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다. 가만히 앉아서 시청하는 것보다 잠시라도 일어나 출연자들의 댄스 다이어트를 함께 따라해 볼 것을 추천한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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