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주원. 본명은 문준원(文晙原). 주원은 대학 들어온 뒤에 아버지께서 붙여 주신 이름이다. “주님이 원하는, 주님을 원하는”이라는 뜻이다.
1987년 9월 30일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용인에 산다.
부모님과 다섯 살 위의 형이 있다. 형과는 집 밖에서 서로 말 안 하고 지나가면 형제인지 모를 만큼 다른 타입이다. 형은 덩치도 크고 성격도 터프하고 누가 봐도 ‘남자’라고 느낄 만한 스타일인데 나는 그에 비해 체격도 말랐고 좀, 여린 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갑자기 자랐다. 그 전까지 남녀 통틀어 2, 3번 정도였는데 방학 동안 20cm가 커 버렸다. 맨 앞자리에서 맨 뒷자리로 옮겼더니 친구들도 다 바뀌었지만 내성적인 성격은 연극을 하기 전까지 그대로였다. (웃음) 지금 키는 185cm, 체중은 67kg 정도다.
성격과 식성은 아버지를, 외모는 어머니를 닮은 편이다. 어머니는 미인이시다. 젊은 시절 탤런트 공채 시험에도 지원하셨다. 3차 시험까지 있었는데 2차까진 합격하셨다고 들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06학번이다. 대학에 가 보니 연기도 재밌지만 인간관계가 제일 즐거웠다. 그래서 선배님들 작품 하실 때마다 가서 조명 달고 세트 만들고 했더니 나를 찾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시는 게 참 좋았다.
KBS 에서는 맞는 신이 몇 번 있었는데 유진 누나는 정말 잘 때린다. 맞아도 안 아프게 때린다는 뜻이다. 뺨 때려 놓고 되게 미안해하는데 나는 괜찮았다. 그런데 시윤이 형은 안 때려도 아프다. (웃음) 멱살을 잡고 때리는 시늉만 하는데도 연기에 너무 집중했는지 힘 분배가 잘 안 돼서 내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든 거다. 나중에 (박)성웅이 형이 멍 자국을 보시고는 “뭐야, 탁구가 그랬어? 걔 나한테도 그랬어” 라고 하시더라. (웃음)
솔직히 나는 제빵에 좀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웃음) 학원가서 배울 때부터 너무 재미있었고 촬영장에서도 계속 빵을 만들었더니 스태프 형들이 “너 빵집 차려도 되겠다”고 하셨다. 직접 구운 빵을 회사에 가져갔을 때 반응도 좋았다. 제일 자신 있는 건 팥빵과 소보로 빵.
공연 중 겪었던 최악의 돌발 상황은 때였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 신나게 기타를 치면서 등장해야 하는데 너무 급한 나머지 계단에 양쪽 정강이뼈를 찍으며 넘어졌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지만 얼굴은 열심히 웃으면서 노래하고 있었다.
뮤지컬 에서 멜키어 역을 연기했을 때는 정말 ‘아이’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김)무열이 형보다 생긴 것도 좀 어리고, 그 때는 살이 좀 더 올라 있었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순수한 중학생 정도로 보여 보자는 생각에 우는 신에서도 정말 갓난아이처럼, 내가 가지고 있던 건 3개인데 꼭 100개를 잃은 사람처럼 연기했다.
작년 Mnet 에 출연한 적이 있다. 우리 공연장에 뮤지컬 미션을 하러 오셨는데 사실 난 이번에 처음 영상을 봤다. 내가 봐도 ‘쟤 누구야?’ 싶을 정도로 오동통했는데 댓글에도 “구마준 보러 왔더니 넌 누구냐”고 써 있어서 혼자 웃었다.
노래방에 가면 제일 많이 부르는 노래는 성시경 씨의 ‘두 사람’이다. 원래 발라드를 좋아해서 ‘거리에서’나 윤종신 선배님의 ‘환생’ 같은 곡도 좋아한다.
뮤지컬 행사에서 ‘날 봐 귀순’을 부른 적도 있다. 사실 내가 리허설 때 준비했던 노래는 다른 거였는데 형들이 다 신나는 노래를 부르더니 “우리가 띄워놓은 분위기 다 죽여 놓을래?”라고 해서 공연 한 시간 전에 바꿨다. 가사를 급히 외우느라 정신없었지만 재밌었다.
데뷔 후 갑자기 강동원 선배님 닮았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나야 그렇게 멋진 분을 닮았다니 놀랄 뿐이고, 또 어떤 분의 어디와 어떤 분의 어디를, 그렇게 좋은 점을 닮았다고 하니 더 좋고! (웃음) 앞으로는 거기에 내 매력만 더해서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인간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네가 어떤 직업을 갖고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든 항상 정이 많고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얼마 전 KBS 녹화를 했다. 다 재밌는 분들인데 나만 나오면 재미없어질까봐 진짜 열심히 했다. 비장의 무기? 그런 건 없고 그냥 노래, 대사 시키시는 대로 다 했다. 예능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방송은 9월 30일, 내 생일에 나올 것 같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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