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제작진은 가 “따뜻한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했다.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 뚜렷한 선악구도 같은 장치가 없는 이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이 결국 “인간의 이야기”임은 출연진들도 공감하고 있었다. 엄태웅이 무심한 듯 현란한 입담으로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동안, 김소연은 작지만 또박또박한 말투로 “흰색 의사 가운을 꼭 입어보고 싶었다”며 배역을 만난 즐거움을 설명했다. 경쟁작이 없는 9시 시간대에 편성된 것에 대한 소감부터 DSLR로 촬영하는 현장을 처음 경험한 배우들의 두근거림까지 이 날의 대화를 옮긴다.
뉴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시간대다.
엄태웅: 이 드라마 하는 동안만이라도 국민들이 관심을 쏟을 만한 뉴스 없이 나라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웃음)
김소연: 를 할 때 워낙 경쟁이 치열했던 지라 경쟁작이 없는 9시 드라마란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했다.
“인간적인 고뇌를 잔잔하게 담아내는 게 좋다”
박형기 감독은 뚜렷한 갈등구조가 없다고 했는데, 심심하지 않을까?
김소연: 갈등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나의 경우 의료사고 내부고발에 관한 갈등도 있고 개별 인물들이 충분히 저마다의 갈등을 겪는다.
엄태웅: 불륜 같은 작위적인 갈등이 없다는 뜻이다. 네 명의 주인공은 다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잔잔하게 담아내는 게 좋다.김소연은 , 에 이어 또 전문직 역할을 맡았다. 특정한 직업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려운 점은 없었나?
김소연: 원래 의사 역을 하고 싶었다. 전문직이라서 힘들었다기보다는 매 캐릭터를 충실히 살리는 것이 힘들었다. 전작들과의 텀도 짧았고, 또 전작에서 맡았던 배역들과는 워낙 다른 캐릭터니까. 를 시작하면서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전작들의 팬사이트나 갤러리 방문을 딱 끊었다.
엄태웅은 영화 때에 이어 이번에도 태릉을 배경으로 연기를 했다.
엄태웅: 에는 여자 선수들의 이야기에 내 캐릭터가 양념처럼 들어갔던 거다. 비록 설정과 장소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번엔 등장인물 간의 멜로와 의사라는 전문직 이야기를 좀 더 다룬다.
다리를 저는 의사라는 설정이 미국드라마 를 연상시키지 않나?
엄태웅: 배역 설정을 듣고 난 뒤에서야 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굉장히 좋은 드라마고 마니아도 많더라. 사람들이 왜 똑같은 설정을 했느냐 물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당황했지만, 나도 다리를 저는 연기가 좋다. 휴 로리만 다리를 절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좌중 웃음) 그런 마음으로, 내 식으로 풀어 나가면 될 거라 생각했다.
김소연: 엄태웅은 현장에 나타날 때 이미 다리를 절면서 온다. 역할 속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서로 다른 두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
캐논 5D Mark II 를 사용한 현장은 처음일 텐데, 연기하는 입장에서 기분은 어땠나?
엄태웅: 처음엔 현장에 오니 좀 썰렁하더라. 보통 생각하는 장비들도 없이 휑해서 무슨 드라마 현장이 이러나 했는데, 이것 저것 필요한 장비를 장착하니까 그건 또 그것대로 커지더라. 확실히 크기가 작으니 카메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서 편하다. 무엇보다 찍은 결과물이 굉장히 예쁘다. 처음 사용하는 거라 적응하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16부작을 다 찍고 나면 독특하고 보람된 작업이 될 것 같다.
김소연: 내가 겪어 본 드라마 현장에서는 처음으로 영화를 찍듯 슬레이트를 치더라. 내가 영화를 많이 안 해봐서인지, 감정을 잡고 있다가도 슬레이트 치는 소리에 감정이 깨졌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 촬영 결과물이 너무 좋다. 피부 칙칙한 것도 다 가려지고. (웃음)
스포츠 메디컬 드라마라는 생소한 장르를 표방했다.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봐야 할까?
엄태웅: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보니 새롭고 재미있을 듯하다. 하지만 는 결국은 사랑이야기고, 또 인간의 이야기다. 스포츠나 메디컬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다.
사진제공. SBS
글. 이승한 fourteen@
편집. 이지혜 seven@
뉴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시간대다.
엄태웅: 이 드라마 하는 동안만이라도 국민들이 관심을 쏟을 만한 뉴스 없이 나라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웃음)
김소연: 를 할 때 워낙 경쟁이 치열했던 지라 경쟁작이 없는 9시 드라마란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했다.
“인간적인 고뇌를 잔잔하게 담아내는 게 좋다”
박형기 감독은 뚜렷한 갈등구조가 없다고 했는데, 심심하지 않을까?
김소연: 갈등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나의 경우 의료사고 내부고발에 관한 갈등도 있고 개별 인물들이 충분히 저마다의 갈등을 겪는다.
엄태웅: 불륜 같은 작위적인 갈등이 없다는 뜻이다. 네 명의 주인공은 다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잔잔하게 담아내는 게 좋다.김소연은 , 에 이어 또 전문직 역할을 맡았다. 특정한 직업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려운 점은 없었나?
김소연: 원래 의사 역을 하고 싶었다. 전문직이라서 힘들었다기보다는 매 캐릭터를 충실히 살리는 것이 힘들었다. 전작들과의 텀도 짧았고, 또 전작에서 맡았던 배역들과는 워낙 다른 캐릭터니까. 를 시작하면서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전작들의 팬사이트나 갤러리 방문을 딱 끊었다.
엄태웅은 영화 때에 이어 이번에도 태릉을 배경으로 연기를 했다.
엄태웅: 에는 여자 선수들의 이야기에 내 캐릭터가 양념처럼 들어갔던 거다. 비록 설정과 장소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번엔 등장인물 간의 멜로와 의사라는 전문직 이야기를 좀 더 다룬다.
다리를 저는 의사라는 설정이 미국드라마 를 연상시키지 않나?
엄태웅: 배역 설정을 듣고 난 뒤에서야 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굉장히 좋은 드라마고 마니아도 많더라. 사람들이 왜 똑같은 설정을 했느냐 물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당황했지만, 나도 다리를 저는 연기가 좋다. 휴 로리만 다리를 절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좌중 웃음) 그런 마음으로, 내 식으로 풀어 나가면 될 거라 생각했다.
김소연: 엄태웅은 현장에 나타날 때 이미 다리를 절면서 온다. 역할 속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서로 다른 두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
캐논 5D Mark II 를 사용한 현장은 처음일 텐데, 연기하는 입장에서 기분은 어땠나?
엄태웅: 처음엔 현장에 오니 좀 썰렁하더라. 보통 생각하는 장비들도 없이 휑해서 무슨 드라마 현장이 이러나 했는데, 이것 저것 필요한 장비를 장착하니까 그건 또 그것대로 커지더라. 확실히 크기가 작으니 카메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서 편하다. 무엇보다 찍은 결과물이 굉장히 예쁘다. 처음 사용하는 거라 적응하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16부작을 다 찍고 나면 독특하고 보람된 작업이 될 것 같다.
김소연: 내가 겪어 본 드라마 현장에서는 처음으로 영화를 찍듯 슬레이트를 치더라. 내가 영화를 많이 안 해봐서인지, 감정을 잡고 있다가도 슬레이트 치는 소리에 감정이 깨졌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 촬영 결과물이 너무 좋다. 피부 칙칙한 것도 다 가려지고. (웃음)
스포츠 메디컬 드라마라는 생소한 장르를 표방했다.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봐야 할까?
엄태웅: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보니 새롭고 재미있을 듯하다. 하지만 는 결국은 사랑이야기고, 또 인간의 이야기다. 스포츠나 메디컬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다.
사진제공. SBS
글. 이승한 four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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