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스크린 밤 11시
인공 혈액 ‘트루 블러드’의 개발로 뱀파이어와 인간의 공존이 가능한 시대. 는 이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던 뱀파이어에 대한 두려움 혹은 경외의 시선을 전복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시공간에서 뱀파이어는 더는 신기하거나 믿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여주인공 수키가 더욱 신기한 존재다. 이처럼 신기하고 심지어 매력적이기까지 한 여주인공과 173년을 살아온 잘생긴 뱀파이어가 한 마을에서 조우했으니 썸씽 스페셜한 일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 두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로맨스와 그들이 겪는 위험한 사건들에 미국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특히 오늘부터 방영되는 시즌 2의 경우에는 시즌 1보다 157퍼센트 늘어난 시청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그 컬트적 매력에 한국 시청자들이 빠져들 차례다.
Mnet 밤 11시
김지수냐, 장재인이냐. 이번 주 의 ‘10 포커스’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정말 는 시청자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었다 놓는, 사악하고 악랄한 쇼다. 그리고 영리한 쇼다. 시청자들이 어떤 참가자를 응원하고 누구의 TOP 10 진출 여부를 궁금해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제작진들은 편집을 통해 그 모든 결과와 해답을 제한된 힌트로만 감질나게 제공했다. 때문에 사람들은 장재인은 ‘신데렐라’를 그토록 잘 부르고도 김지수와 파트너였다는 것만으로 떨어질지, 존 박과 영혼의 짝 허각의 라이벌 미션은 어떤 결과를 부를지, 정말 이 무시무시한 미션 이후 구원의 손길은 없는지, 본선 TOP 11이라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루머는 사실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래서 정말 약 오르고 욕이 나오지만 하나만 묻자. 그래서, 오늘 방송 안 볼 거야? 결과 나오는데?
MBC 밤 11시 50분
경영진이 가을 개편에서 폐지하든 폐지하지 않던, 오늘도 는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가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사연들을 소개한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들을 보는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기부라는 이름으로 전자쓰레기를 가나에 버리는 소위 ‘선진국’들의 행태는 위선의 극단을 보여주고, 이스라엘에 의해 봉쇄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혹한 삶은 대테러 대책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 두 가지 경우의 공통점은 당사자들을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 가령 현재의 우리 같은 이들의 무지, 혹은 무지를 가장한 무관심을 통해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이다. 무지와 무관심. 2010년의 한국 위정자들이 국민에게 바라는 두 가지 가치로부터 벗어나길 종용하는 이 프로그램을, 왜 폐지시키려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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