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에서 도와주는 김 사장님
아이디 : 슬픈 무배추
제목 : 솔직히 우리 사장님 좀 쩌는 듯
이번 결방 때문에 말 많은데, 솔까말 난 이미 이번 일을 몇 달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언제나 사장님은 솔선수범했었거든. 출근 저지 투쟁할 때 사옥 바깥에 텐트 치고 업무 처리 한 거 기억나? KBS ‘1박 2일’에 제대로 한 방 먹인 거지. 마봉춘은 사장이 직접 텐트 치고 거기서 리얼 정신 보여주잖아. 그 때 생각했지. 아, 이 사람이 김태호도 못하는 걸 하는구나. 청와대에서 조인트 까였다는 얘기 나왔을 때는 이 사람이 “MBC 독립성 지키겠다”고 한 말이 진심이라는 걸 느꼈지. 조인트라는 건 서로 같이 한다는 뜻이잖아. 말하자면 청와대가 마봉춘이랑 조인트 하자는 걸 김 사장이 깐 거잖아. 그렇게 우리가 할 몫까지 자기가 나서서 하는 사람이니까 임원진 몫이 아닌 심의까지 직접 하겠다고 나서고 편성도 직접 했던 거라고 본다. 그럼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어떡할 거냐고? 후배들 보고 자기 묶어서 한강에 던지라던 그 약속 잊었냐? 본인이 직접 한강에 뛰어들어 수심 6m의 비밀을 파헤치겠다는 그 혜안, 모르겠냐.
음지에 숨은 언더커버 보스
헤이, 앨버트. 디자인 학교는 잘 다니고 있는 거지? 넌 정말 행운아라니까. 너희 회사 CEO가 신입사원으로 숨어들어 만난 직원 중 하나가 너라니. 그런데 솔직히 그거 쇼 아니야? 카메라를 그렇게 들이미는데 어떻게 속을 수 있겠어. 응? 신입사원 다큐멘터리 찍는 것처럼 해서 알 수가 없다고? 그건 그렇다 치고 테마파크 CEO라는 사람이 자기 사무실에서 자기 일 열심히 하면 되지 굳이 오리배 선장 역할이나 개찰구 관리, 물청소 같은 일을 하는 건데? 그 시간에 경영에 골몰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아? 응?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너를 비롯한 젊은 직원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생각할 수 있었다고? 아, 그래, 아, 음. 음. 그래, 네 말대로 그 경험 덕에 제니퍼 같은 워킹맘들을 위한 탁아시설이 만들어질 수 있었겠지. 난 그래도 보스는 보스다워야 한다고 생각해. 사장으로서 자기에게 어울리는 권력을 휘두르는. 뭐? 그럼 코리아의 킴 밑으로 가라고? 이봐, 말 다했어? 셧 더 헬 업!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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